Page 37 - 대한사랑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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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사용하면 우리 편도 될 수 있겠다는, 조금

                       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남북한 대
                       치 상황에서 처음부터 우리 편이 되어달라

                       고 하면 안 되잖아요. 이 사람들이 한국에

                       직접 와서 보고 갈 수 있는 혜택을 주자는
                       생각을 한 거죠. 그래서 웅변대회를 열어

                       서 선발된 학생하고 인솔자 1명을 초청해
                       서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관

                       광을 시켜줬어요. 당시에는 조선족들이 자

                       기 돈 갖고는 한국에 올 수 없는 형편이었
                       어요. 그래서 제 사비로 항공과 숙박을 다

                       제공해 줬죠. 처음에는 중국과 한국을 중
                       심으로 시작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우리                                            수상자 시상 모습

                       민족은 다 해야 되지 않겠나 싶어서 ‘세계

                       한민족 우리말 웅변대회’를 열게 된 거죠.



                       최원호 : 대회 규모를 확대하면서 경비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김경석 : 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죠. 그래서 지금 <세계한국어웅변대회>는 국내
                       참가자나 해외동포들은 숙박만 제공하고 있어요. 외국인들은 항공과 숙박까지 모두

                       제공하는 식으로 되어 있고요.



                       <세계한국어웅변대회> 에피소드

                       최원호 : 이번에 참가한 나라 중에 중앙아시아에서 참가한 연사들을 보면서 고려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중앙아시아 각국의 예선을 치르면서 에피소드가 있나요?
                       김경석 : 예. 이번에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 우즈베키스탄에서 현지인 1명, 고려인 후손

                      1명이 참가했는데요. 제가 본래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고려인 1명, 현지인 1명씩 선발해
                       달라고 요청했었어요. 그래서 예선 대회를 할 때 현지인 1명, 고려인 1명을 선발한 거예

                       요. 근데 고려인은 다른 나라 해외동포들하고 경쟁을 시키면 안 될 것 같은 거에요. 여

                       러 환경상 실력이 그만큼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고려인은 외국인으로 넣어야 되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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