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대한사랑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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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한편 추풍루 북쪽의 평지에는 북경 천단공 이 함께 있는 이원적 구성은 이례적이다. 아무
원의 사직단과 같이 오색의 흙을 포설한 단 래도 이 단은 청 말에 현 위치로 이건하면서 도
이 설치되어 있다. 이 단을 사단(社壇)으로 불러 입된 시설이거나 근래에 새롭게 만들어진 재현
야 할지, 아니면 사직단으로 봐야 할지 애매하 물이 아닐까 한다. 인근에 있는 직왕묘(稷王廟)
다. 안내판에는 ‘오색단’이라 적혀있다. 오색토 의 배치구성을 보면 좀 더 확실할 것 같은데,
는 동·서·남·북·중앙에 청색, 백색, 적색, 흑색, 안타깝게도 시간이 빠듯하여 일정을 건너뛰어
황색 등 방위색을 구분하여 흙을 덮은 사직단 야 할 상황이었다. 사(社)와 직(稷)의 독립적인
의 전통적 형식을 말한다. 오색단의 형식은 수· 사묘인 후토사와 직왕묘! 언젠가 운성시에 다
당대부터 등장하고 송대 이후에 보편화되었다. 시 올 때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산문을 나섰다.
조선시대의 사직단도 본래 오색토를 덮은 단을
만들었다. 관작루에 올라
단을 돌며 살펴보니, 단의 외형이 전부 새것 등관작루(登鸛雀樓) - 왕지환(王之渙)
으로 정비되어 있다. 새것의 느낌은 그런대로
이해가 되지만, 후토사 한편에 마련된 이 단의 白日依山盡 뜨겁던 해는 산에 기대 사라지고
존재 자체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후토 제 黃河入海流 황하의 물줄기는 바다로 흘러가는데
사를 위한 시설로 묘(廟: 건물)와 단(壇)이 병설되 欲窮千里目 천리 먼 곳까지 바라보고자
어 있기 때문이다. 한 신격을 두고 사묘와 제단 更上一層樓 누각 한 층을 더 오르는구나.
추풍루와 사단(社壇) 관작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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