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대한사랑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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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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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부적과 서해안 어민들이 풍
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굿판에 세웠
던 호랑이 깃발 ⓒ민속박물관
다고 해석합니다. 그렇다고 민화 속 호랑이를 그저 풍자꺼리로만 해석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중근세까지 조선 사람들의 큰 우환이 호환과 마마였습니다. 호랑이에게 공
격당하거나 물려가는 사고를 “호환”이라고 하죠. 마마는 천연두 병에 걸리는 것을 말
하고요. 이렇게 두려운 야수 호랑이의 이미지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삿된 기운이나 잡
귀를 막아주는 수호신의 역할로 확장됩니다.
호랑이 까치는 백호와 주작?
민속박물관에 가보면 전시된 호랑이 모양이 부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 좋은 기운
을 쫓아내고 좋은 기운을 우리 집(혹은 가족에게)으로 끌어오고 싶은 염원이 담긴 부적입
니다.
배 타고 물고기잡이를 하러 나가는 어민들도 굿을 올리고 호랑이 깃발을 세웠다고
합니다. 육지의 야수 호랑이 깃발(虎旗)을 바다에서 걸었던 이유는 고구려 벽화 속 백호
로부터 유래하는데, 백호는 바람을 주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다에서 중요한 기상
현상 ‘바람’을 일으켜, 자신들의 배를 순조롭게 밀어주고 위협적인 폭풍우는 잠재우길
바라는 염원 때문입니다.
갓을 쓴 까치도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눈이 3쌍, 눈이 6개인 까치가 서씨입니다.
고구려 벽화 속 삼족오는 다리가 세 쌍이며, 조선시대 민간에서 삼재(인생에 나타난다는 수
화풍 3가지 재앙)를 쪼아서 퇴치시켜 준다는 삼응도(三鷹圖)는 머리 셋인 매 그림입니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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