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대한사랑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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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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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량님들 그림에도 다양한 꽃들이 같이 등장합니다.

              우리 선조들에게는 어떤 이유로, 천정 중심에 거대
            한 꽃을 그렸을까요? 전해지는 기록이 부족해 정확한

            내용을 알기 어렵지만, 이 글을 통해서 몇 가지 관점

            에서 추정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벽화 속 꽃이란 인
            류 원형 문화의 투영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➊
            한국 사람이나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사람이나 대자
            연에서 꽃을 보고 아름다움과 행복감을 느끼는 그런

            상징으로 꽃을 사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구려 벽화 속 꽃들이 단순한 꾸밈이나 장
            식(decoration)이 아닙니다. “덕화리”고분 널방(묘 주인의

            관이 자리한 공간) 천정을 보면 한가운데 꽃이 그려져 있
            습니다. 거대한 하늘 꽃이 하늘 중심에 있으니까 해나

            달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삼족오가 그려진

            해와 두꺼비가 그려진 달은 다른 곳에 그려져 있습니                         ➋
            다. 해와 달은 아닌데도 꽃이 중심을 차지했습니다.




            고구려 벽화 속 꽃들이 정말 불교식 연꽃일까?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꽃을 한국 학계에서는 대

            부분 “연꽃”으로 해석하고, 불교 사상의 도래와 연결

            지어 설명하는데요. 그 관점에서 본다면, 벽화에 등
            장하는 꽃들을 불교 화엄 사상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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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엄(華嚴)이란 '꽃(華)으로 장엄하다'는 뜻인데, 장엄
            이란 '아름답게 꾸미거나 거룩하게 만든다는 행위'를                        1 _ 덕화리 고분 천정
                                                                2 _ 쌍영총 천정
            말합니다. 그렇다면, 들판의 핀 아름다운 꽃이 거룩하                       3 _ 안악 2호분 천정 ⓒ천상의 문양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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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고 할 수 있을까요? 본래 화엄 사상에서 꽃이란 시

            각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꽃이 피어 있

            는 상태를 성불(成佛), 즉 깨달음의 실현을 비유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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