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대한사랑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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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삼족오(三足烏)는 언제 오는가
                천주(天主)          임치 천제(天齊)·천제연
                                                          삼족오(三足烏)는 평양 쌍영총(雙楹塚) 벽화에
                지주(地主)           태산의 양보(梁父)
                                                         확실하게 나타나 있어서 한국인들에게는 특
                병주(兵主)       동평(東平) 육감향(陸監鄉) 일대
                                                         히 사랑과 주목을 받아왔다. 동이족의 상징이
                음주(陰主)              삼산(三山)
                                                         면서 영원한 불사조이다. 불사조는 5백 년마다
                양주(陽主)            지부산(芝罘山)
                월주(月主)              래산(萊山)               한 번씩 나타나서 스스로를 불태운 후 그 재가
                일주(日主)              성산(成山)               다시 부활하여 하늘로 날아간다는 태양새이다.

               사시주(四時主)             낭야(琅邪)               동아시아 신화에서도 태양 자체로 상징하거
                                                         나 태양의 화신으로 추앙한다. 『산해경』에서는

                                                        ‘금오(金烏)’라고 했다.

              이러한 국가적 제사의 지역적 배치는 내륙(임                    산동성 임기시의 동이문화박물관은 우리의
            치·태산·동평)과 발해만/내주만 연안(삼산·지부산·내                탐방 대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흥분

            산·성산·낭야)을 아우르는 산동성 전체를 포괄하                   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박물관 측
            는 것이다. 이러한 천신 사상, 제사는 우주적                    에서 내건 내부 공사 안내 문건 하나로 입구를

            질서를 하늘에 비는 것이다. 하늘(천)·땅(지)과                  막고 있었다. 속으로 한국에서 역사 탐방단이

            음·양, 해·달, 사계(四時)는 자연 질서이다. 여기                방문한다는 연락을 미리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에 ‘군사/전쟁’의 신인 병주(치우)까지 국가 제                  생각도 들었다. 비 내리는 가운데 한줄기 희망

            사로 모신 것은 자연·시간·방향성(동해 일출의 성                  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결국 입장은 무산되었
            산 등)과 국가 무력의 신성화를 하나의 공동체,                   다. 할 수 없이 임기시박물관으로 버스의 방향

            운명체로 묶는 것이다.                                 을 틀었다. 산동성 지역은 신석기부터 청동기,

              또한 여기에는 원시 신앙, 신산(神山) 전승 등                 철기, 한·위·진·송 등의 유물들이 풍부하다. 선
            이 활발하였다. 팔신제는 이러한 자연숭배 전                     사 및 고대 청동기와 철기시대의 도자기·옥기·

            통과 맞물려 도교적 상상력으로 치우가 전쟁                      금속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신으로 신격화 되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팔신                     특히 삼족오(三足烏) 문양은 토기 및 청동기,
            제에서 치우의 위상은 산동성의 성주(城主)이며                    금속 장신구 등에 다양하게 나타나 있었다. 오

            전쟁의 수호신으로 추앙된 것이다. 치우천황은                     랫동안 여러 지역에서 태양숭배, 제례도구로

            한국에서도 국난 극복의 상징[군신]으로서 이순                    사용되고 있었던 것 같다. 삼족오는 세 개의 다
            신 장군이 출정할 때에는 치우 깃발을 앞세웠                     리 또는 지지대로 나타나거나 세 개의 발톱을

            으며 ‘둑제, 뚝섬’ 이름으로도 전승되고 있다.                   강조한 부조 혹은 입체 조각기법으로 역동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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