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대한사랑_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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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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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정하 마두진과 유리하를 가다                              3일차의 마지막 답사 일정은 유리하습지공

              다음 살펴볼 곳은 하북성 낭방시 안차구 마                    원이다. 유리하(琉璃河)는 북경시 방산구를 흐르
            두진(碼頭鎭)이다. 창주시에서 북쪽으로 2시간                    는 하천으로 태항산에서 발원한 대석하(大石河)

            정도를 달려야 한다. 낭방시도 창주처럼 ‘구하                    의 하류에 해당한다. 북경시로 진입하기 위해

            하초’로 불리는데, 지리적으로 해하(海河) 유역                   검문소에서 한 사람씩 신분 검사를 받았다. 타
            의 중하류 지역에 위치해서 이 지역을 통과하                     지에서 북경으로 들어갈 때는 내국인들도 검사

            는 하천들이 모두 이곳에서 모여 흐르는 특징                     를 받았는데, 외국인들은 더욱 심했다. 그래도

            이 있다. 이 지역을 흐르는 주요 하천이 영정하                   작년처럼 짐까지 검사하진 않았다. 신분 검사
            (永定河), 대청하(大淸河), 자아하(子牙河)인데 모두               시간을 제외해도 2시간 정도 걸려서 유리하습

            해하(海河)의 지류로 낭방시를 지나 하류로 흘                    지공원에 도착했다.

            러 천진시를 지나 발해만으로 들어간다.                         유리하습지공원에 도착해 보니 명나라 때 만
              바로 이곳에 마두진이 있다. ‘마두(碼頭)’는 부                들어진 유리하를 가로지르는 큰 다리가 보존

            두, 나루터라는 의미인데, 원나라 초기에 마을                    되어 있었다. 큰 돌을 다듬어 만들었는데, 마차
            남쪽에 혼하(渾河, 현재 영정하)가 흘러 이곳에 나                 바퀴 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각

            루터가 설치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에는                      지역에서 짐을 실은 마차들이 명나라의 수도,

            최씨 성을 가진 가문이 관리해서 ‘최가마두(崔家                   북경으로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이 건넜을까 하
            碼頭)’라고 불렀다가 청나라 초기에 ‘마두’로 개                  는 생각이 들었다. 유리하, 즉 대석하가 앞에서

            칭되었다고 한다. 즉 ‘마두진’이란 이름처럼 이
            곳도 영정하를 중심으로 한 구하하초 지역으

            로서 발해만으로 들어가는 입구였던 것으로 추                                               낭방시 마두진 관공서

            정할 수 있었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보면 여·당(麗唐)

            전쟁 때 당 태종이 ‘요수(遼水)’를 건너 요동성을
            공격하는 기록이 나온다. 당 태종이 건넌 ‘요

            수’를 바로 ‘영정하(永定河)’로 보는 학설도 있는

            데, 고구려의 서계(西界) 연구를 위해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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