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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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을 얻어 자신과 타인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함으                    大靈山)이 존재하는데, 삼대영산이란 모든 수험

            로써 세상을 구제하고자 하는 신앙으로, 7세                     도의 근본도장이라고 불리며 일본 본주(本州, 혼
            기에 역행자(役行者, 엔노교오자)라는 인물이 창시                  슈우) 가운데 즈음에 위치한 대봉산(大峰山, 오오

            했다. 수험도의 시조인 역행자는 한국에서는                      미네산)과 동일본 수험도의 중심인 출우삼산(出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본 정신문화 속에서                     羽三山, 데와산잔) 그리고 서일본의 중심인 히코산
            는 매우 유명한 인물이다. 역행자는 압씨족(鴨,                   을 말한다. 규슈의 대표적인 영산(靈山)인 히코

            賀茂 등으로 표기하고 카모라고 읽음)의 후손으로 한                 산이 서일본에서 가장 영험한 산으로 여겨졌던
            반도에서 넘어간 배달민족의 후손임이 명확한

            인물이나 자세한 소개는 지면 관계상 다음 기

            회로 미루겠다. 역행자는 한평생 산을 중요하
            게 여겼는데, 그의 수도법은 산 속에 들어가서

            주문을 외우며 자연과 하나되는 수행법이었다.
            수행을 통해 신통력(神通力)을 얻은 역행자는 한

            평생 고된 삶을 사는 많은 평민들을 구제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힘써왔기에, 수험도는
            역행자 사후, 명치유신으로 수험도금지령이 내

            려지는 1872년(명치 5년)까지 일본인들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고, 일본 전국의 수많은 영산
            (靈山)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복(山伏, 야마
                                                                                             수험도관의
            부시)이라고 불리는 수험도의 수행자가 되어 산                                                        역행자상

            에 들어가 수행하곤 했다. 그리고 이들 중에 일
            부가 일본 전국시대에 무사들을 뒷받침해주는

            세력이 되었는데, 그들이 바로 닌자다. 일본 대
            표문화 중 하나인 닌자가 한반도와 연이 있다

            는 것은 일본인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비화 중

            의 비화인데, 이렇게 보면 닌자 또한 한일 관계
            를 우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소재라

            고 할 수 있겠다.
                                                          수험도관에 실린 명치1년 당시의 수험자들의 분포도 오른편에 426,321호가
              수험도에는 수행의 중심 성산인 삼대영산(三                     있었다는 글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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