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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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교수가 주장한 바와 같이 히코산에서 다. 더구나 일본 신사의 위격 중에서도 최고인
원래 모시던 신이 환인·환웅·단군 즉, 배달민 신궁이라는 이름을 붙여 신성한 지역으로 삼아
족의 삼성조라는 것에 백프로 동의하는데, 그 일반인들이 그 뿌리를 들춰 내는 것을 지양하
근거는 현재 히코산신궁의 구성에서도 찾아볼 도록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일본
수 있다. 히코산은 일반적인 신사들과는 다르 에도 양심있는 학자들은 있었고, 그들은 히코
게 상궁(上宮), 중궁(中宮), 하궁(下宮)의 세 궁과 배 산신앙의 대상이 배달민족의 삼성조임을 밝혀
전(拜殿)으로 이뤄져 있다. 일본에서 보통 신체 냈다.
산을 중심으로 세워진 신사들의 경우, 산 정상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는 수백년 된 환
에 신사가 있는 것은 일반적이라 할 수 있으나 웅이라는 이름이 붙은 역사적 유물이 존재하
그럴 때는 오궁(奧宮)이라고 하고, 산 아래에 있 는 히코산. 히코산은 결코 천조대신의 아들을
는 배전과 같은 신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시는 산이 아니다. 그곳은 한국에서도 쉽게
또한 그런 경우 중궁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 찾아볼 수 없는 환인·환웅·단군을 모시는 삼성
다. 하지만 히코산의 경우는 배전(拜殿)과는 별 조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며, 한국과 일본
개로 상궁, 중궁, 하궁 등 세 궁을 따로 모시고 의 역사 문화적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매
있어 세 곳에서 모시는 신이 각기 다른 신임을 우 소중한 일본의 대표적인 삼신산인 것이다.
나타내고 있다. 히코산신궁의 역사문화적 배경 일제는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안 나머지, 명
을 바탕으로 이런 구성을 살펴보면 상궁에서 치유신 이후 히코산을 폐산시키고, 수험도의
는 환인을, 중궁에서는 환웅을, 하궁에서는 단 맥을 끊어버린 후, 국가신도의 얼굴로 히코산
군을 모시고 있었던 것이라는 점을 어렵지 않 을 부활시켰다. 그래서 일본 내에서도 이러한
게 유추할 수 있다.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져만 가고 있
다. 이를 되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처
일본 속에 살아있는 삼성조 럼 한국 역사 속에서 환인·환웅·단군을 인정하
지금까지 우리는 히코산 신앙 대상이 일본의 지 않는다면, 이러한 소중한 역사가 과연 되살
토착신이 아닌 환인·환웅· 단군이라는 것을 살 아 날 수 있을까? 하루빨리 우리나라에서도 바
펴보았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지금의 모습 른 역사가 자리 잡아 일본과도 바른 교류를 왕
은 환인·환웅·단군이 아닌 일본식 이름을 가진 성하게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게 되길 바랄 뿐이
전혀 다른 신이다. 하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웅 다.
하는 식으로 히코산에서 수험도를 지우고 처
음부터 일본의 신사인 양 만들기 위한 조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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