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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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나는 하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지형을                     『신찬성씨록』은 10세기에 지어진 책으로,

            따서 붙인 이름으로 여기에 ‘의라’라는 한자를                    그 시대 당시의 수도였던 교토와 그 주변 일대
            붙여 곧 의라족이 자리 잡은 곳이 현 오사카시                    의 씨족에 대해 정리해 놓은 책이다. 『신찬성씨

            남부의 야마토강(大和川) 하구였음을 알게 한다.                   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지면관계상 생략하

            지금은 매립되어 신사가 마치 내륙부에 존재                      고, 대신 필자가 강연한 세계인의 성씨 일본편
            하는 것처럼 보이나, 역사적으로 이 지역은 강                    을 QR코드로 첨부하니 관심 있으신 독자분들

            의 하구였으며, 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고                    께서는 상생방송이나 유튜브를 통해 한 번 시

            분벽화로 유명한 고송총고분(高松塚古墳, 타카마                    청해 볼 것을 권한다.
            쓰즈카코훈) 등이 존재하는 비조(飛鳥, 아스카)지역

            과 연결되어 고대 일본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
            요한 요충지이다. 이 지역의 중요성은 또다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바로 전방후원분
                                                               신찬성씨록에 대해                                 의라依羅씨에 대해
            을 통해서다. 야마토강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
            면 바로 응신천황릉(応神天皇陵)이라고 비정하는

            일본 최대의 부피를 자랑하는 전방후원분이 있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의라족에 관한 이야
            고, 대의라신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기도 위 방송에서 함께 자세히 다뤄 놓았다. 간

            역시 일본 최대 길이의 전방후원분이라고 불리                     단하게 내용을 정리하면 의라족은 『신찬성씨

            는 인덕천황릉(仁徳天皇陵)이 있다. 이런 점을 보                  록』에서도 일왕과 연관된 왕족으로 다뤄지고
            더라도 이 지역이 실제로 고대 시대에 얼마나                     있다. 따라서 『환단고기』 속의 기록처럼 의려국

            중요한 곳이었는지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의 마지막 왕이 일본에 넘어와서 왕이 된 것은

            될 것이다. 이런 지역에 다름아닌 ‘의라’라고                    분명하며, 아마 그 이름이 일본에서는 응신으
            하는 『환단고기』에 기록된 이름과 똑같은 한자                    로 남았고, 일본에 남아있는 흔적으로 볼 때 이

            를 사용한 신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씨족                     응신왕이 의라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할
            이 과거에 이 지역의 중심 세력이었음을 짐작                     수 있겠다.

            케 한다. 아쉽게도 대의라신사에는 신사에 대

            한 기록이 화재로 소실되어 신사의 자세한 유                     우좌팔번신궁의 본적지, 대원산은 삼신을
            래등은 알기 어렵다. 이런 내용을 조금이나마                     모시던 성지

            짐작하게 해 줄 수 있는 기록이 바로 『신찬성                     이렇게 지금은 응신왕이라고도 여겨지는 팔
            씨록』이다.                                       번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들의 총본궁을 우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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