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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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진씨 일족                      진씨는 규슈에서 시작하여 일본 전역으로 자

            이 사실은 늦어도 단군조선 시대에는 규슈에                      신들의 영향력을 확장해 갔는데, 교토의 대표
            뿌리를 내렸으며, 사국시대 때는 가야의 일부                     적인 관광지인 남산(嵐山, 아라시야마)을 개척하여

            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진씨 일족의 이름                     일본에서 최초로 술을 빚었다는 술의 신을 모

            인 '하타'가 비록 한자는 다르지만 『고사기(古事                  시는 송오대사(松尾大社, 마쓰노오 타이샤)를 세운
            記)』, 『일본서기(日本書記)』에도 등장하며, 진씨 일               것도 진씨이고, 앞서 소개한 일본 최고의 농경

            족이 강력한 세력을 구축했던 우좌신궁 주변                      신인 도하신을 교토 남부 복견(伏見, 후시미)지역
            지역의 지명에는 수많은 '가라'라는 지명이 존                    에 모시면서 교토 일대의 농경문화를 주도해

            재하고, 구리를 비롯한 철이 채굴되는 광산도                     나간 것 또한 진씨였다. 이 진씨 일족이 모셨던

            존재하며 제철 기술 또한 매우 뛰어났다는 것                     신들을 모시는 신사의 수만 따져도 현재 일본
            을 많은 기록들이 입증하기 때문이다. 나라의                     전체 신사의 70%를 넘게 차지하니 진씨 일족

            대불이라고 불리는 동대사의 비로자나불을 조                      의 영향력이 일본 역사문화의 저변에 미친 영
            성할 때에도 하타씨의 기술력이 없었다면, 대                     향력이 얼마나 방대한 지 짐작할 수 있다.

            불 조성이 요원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고대 일                      일본이 불교를 받아들일 때도 역시 진씨가

            본에 있어 하타씨의 철을 다루는 능력은 매우                     중심 역할을 했다. 일본 국보 제1호로 잘 알려
            귀중한 능력이었고, 당시 최고 수준이었다.                      진, 적송으로 만들어진 미륵반가사유상을 성덕

































                           일본 국보 1호 미륵반가사유상이 모셔져 있는 태진광륭사(太秦広隆寺, 우즈마사 코오류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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