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대한사랑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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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샤를마뉴의 수도에서 세례를 받기까지 하였 벽은 아바르 제국 전체를 에워싸고 있었다. 이
다. 여러 아바르의 수령들이 샤를마뉴 측과 개 진술은 다소 의심스럽지만 최근 오스트리아 엔
별 협상을 벌일 정도로 아바르 제국의 통일적 스 강변에서 발견된 아바르인들의 참호를 보
권력 체계가 무너져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샤 건데, 그것이 사실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인다.
를마뉴 군대는 아바르족의 본영으로 진입하여 아바르인들은 비잔틴제국과 피지배 족속들
그동안 아바르족이 쌓아놓았던 엄청난 부를 로부터 받은 재물들을 대부분 아바르의 본영
약탈하였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각기 네 마리 에 보관하였다. 아바르족은 비잔틴의 티베리우
의 황소가 끄는 열다섯 대의 수레로 보물들을 스 황제(재위 574-582) 때부터 평화와 동맹의 대
샤를마뉴의 궁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는 9세기 가로 비잔틴제국으로부터 금화 8만 개를 매년
말 성갈렌 수도원의 수도사 노트커가 저술한 받았다. 이 액수는 비잔틴이 슬라브족의 침략
《샤를마뉴전(傳) Gesta Caroli Magni》에 나오는 기 으로 곤경에 처했던 585년에는 10만 개로 인
록이다. 아바르 전쟁에 참여한 한 사람의 증언 상되었다. 이렇게 2세기 이상 비잔틴제국으로
에 따르면 아바르인들의 영토는 아홉 겹의 성 부터 받은 금화는 아바르 전사들에게 일부 분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한다. 모두 나무로 배되었겠지만, 상당 부분은 아바르 본영에 보
이중의 방책을 만들고 그 사이에 돌과 석회를 관되어 있었다. 샤를마뉴는 아바르로부터 약탈
다져 넣은 견고한 방책이었는데, 맨 바깥의 성 한 전리품을 자기 부하들에게 나누어주는 한
좌)헝가리에서 1799
년 발굴된 황금병의 기
마전사. 아바르 전사로
추정된다.
오스트리아 미술사박
물관 소장.
우)같은 황금병의 반대
편 모습. 앞의 전사와
는 달리 사냥하는 전사
모습. 타고 있는 동물
에 날개가 달려 있다.
오스트리아 미술사박
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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