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대한사랑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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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신사를 지키는 코마이누는 구한말 안중식                      북방개가 나왔는데, 한국 토종개의 조상이다.

            (1861-1919)의 그림에서 확인되는 초대형견으로                진돗개와 삽살개 등 한국 토종개는 모두 같은
            오늘날의 진돗개와도 유전자풀을 공유하는 한                      유전자풀을 갖고 있고, 늑대 즉 이리의 유전자

            국 토종개였다. 중국에도 사자상이라 해서 사                     에 가장 근접해 있다. 사냥과 경비를 잘하는 점

            찰이나 관공서 앞에 동상이 조성되어 있다. 후                    도 기마 문화의 영향일 것이다. 부여인들의 이
            대에 만든 것은 사자에 가깝지만 고대에 만든                     동에 개가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규슈 다케

            것은 분명히 개의 모습이다. 사자처럼 두상이                     하라 고분 벽화에는 배에서 내린 말과 개 그림
            크고 얼굴을 덮을 정도로 털이 많은 더펄개와                     이 그려져 있다. 전형적인 부여 말과 개의 그림

            긴 털의 삽살개는 대표적 북방견인 티벳탄 마                     이다.

            스티프와 외모적으로도 가깝다. 1959년에 『한                    코마이누는 고려개라고도 하는데, 외형적 특
            국야생동물기』를 쓴 이상오는 당시 삽살개의                      징으로 보면 더펄개일 가능성이 크다. 코마이

            체고가 120㎝로 과거에 비해 너무 작아졌다고                    누는 몸의 털은 짧고 머리털이 길어 목 뒤를 덮
            안타까워했다. 수의학계에 의하면 한국 개들은                     었으며, 꼬리의 풍성한 털이 7개로 나뉘어져 위

            유전적 배경이 대단히 흡사한 토착개 집단이며                     로 올라가 있다. 풍성한 꼬리를 굳이 7개로 나

            북방 유래견으로 주인을 따라 만주에서 한반                      누어 표현한 것은 북두칠성과 관련 있음을 메
            도로 이동해 왔다고 한다. 우리 고대사 문헌 속                   타포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에는 만주 지역에 이리(狼)가 있었고 여기에서






























             규슈 다케하라 고분 벽화                               안중식(1861~1919)이 그린 더펄개(좌)와 코마이누의 꼬리(우)
             움직이는 말의 꼬리가 올라가 있고, 원 안의 동물은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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