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대한사랑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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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본격적으로 왜 정복에 나섰고, 규슈 북부                    했는데, 죽어서도 온전한 신의 대우를 받기 위

            를 거쳐 오사카로 진출 야마토정권을 세웠다.                     해서 신으로 상징되는 메타포(Metaphor)가 필요
            그 흔적은 각종 유물과 유적지, 『일본서기』를                    했다. 하늘을 상징하는 원구(圓丘)와 땅을 상징

            비롯한 다양한 문헌 사료를 통해서도 발견된                      하는 방구(方丘)를 연결하여 조성한 뒤, 그곳에

            다.                                           시신을 안치하면 무덤은 천지인(天地人=3신)이 1
                                                         신으로 존재하는 절대적 공간이 되어 신성불가

            Where : 일본 열도에 남아 있는 서부여의 자취                 침의 영역으로 탄생하게 된다. 3신이 곧 1신이
              지금은 육지가 되어 있지만, 3세기에 김해 대                  라는 문화적 메타포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꾀

            성동은 바닷가였다. 부산 복천동은 조선시대                      한 것이다. 그리고 무덤 위를 바닥없는 통형 토
            동래읍성이 있던 곳으로 전쟁을 준비하거나 방                     기로 조성한 것은 홍산문화의 우하량 유적지

            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조일(朝日)전쟁                    를 모방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하량의 여신은

            때, 왜군이 동래로 침입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그만큼 절대적 존재였고, 서부여는 우하량 유
            라마동 유물과 대성동 유물은 복사한 듯 닮았                     적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 대성동·복천동 유물과 일본 고분시대 유물

            은 약간 부족하거나 약간 현지화(localize) 되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일본에 남아 있는 서부여

            와 관계된 대표적인 유적과 유물을 살펴보자.

              먼저 부여의 장례문화를 보면, 덧널무덤(木槨
            墓) 또는 돌덧널무덤(石槨墓)으로 관이 없고(有槨

            無棺) 대규모 순장을 했으며 시신의 부패를 막
            기 위해 얼음을 사용했다. 일본 고분시대의 대

                                                                      전방후원분은 천지인을 원방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표 무덤인 전방후원분은 수혈식석곽묘로 돌덧
            널무덤이다. 덧널무덤은 부장품을 넣기 위해
            사용된 무덤이다. 전방후원분 주위에는 순장                       그리고 부여의 그릇은 조두(俎豆)로 굽다리

            무덤인 배총(陪塚)이 있다. 『일본서기』에도 일시                  접시이다. 가야 지역에서 굽다리 접시가 대량
            에 100명을 순장시키는 폐해를 지적하며, 해결                   으로 발굴되었다는 이유로 가야의 대표 토기

            책으로 무덤 위에 하니와를 조성했다는 기록                      로 보는데, 읍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이들은

            이 있다. 열도 최초로 통일왕조를 세운 야마토                    굽다리 접시를 사용했다고 『후한서』「동이열
            왕실은 왕을 신(神)으로 만들기 위해 ‘천황’이라                  전」서문에 전한다. 고조선의 문화가 이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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