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대한사랑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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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 신공황후 이야기와 깊은 연이 있다. 그럼                    마 『환단고기』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분명

            에도 불구하고 이 신사는 버젓이 삼신을 모시                     여기서 눈이 번뜩였을 것이다. 주길삼신을 원
            고 있는데 이는 주길삼신이 일본의 고대 씨족                     래 모시던 곳의 이름인 묵강이라는 말은 그곳

            이며 사서에 아담(阿曇) 혹은 안담(安曇)으로 등                  이 바로 “검은 강” 즉, “흑수(黑水)”라는 뜻이기

            장하는 ‘아즈미’씨가 모시던 신이기 때문이다.                    때문이다.
            아즈미씨는 『고사기(古事記)』나 『신찬성씨록(新                    따라서 아즈미씨족은 “흑수백산(黑水白山)”을

            撰姓氏錄)』에도 해신인 면진견신(綿津見神, 와타쓰미                 중심으로 활동하던 우리 배달민족 중에서 흑
            노카미)의 후예로 나오는데, 이 신은 주길삼신이                   수를 중심으로 살아갔던 일족이 일본으로 넘어

            태어날 때 함께 태어난 신으로 이 신 또한 삼신                   와 자리 잡은 것이라는 점을 여기서 알 수 있는

            으로 이뤄져 있다.                                   것이다.
              신공황후 이야기에 따르면 아즈미씨족의 안

            내와 항해술 덕분에 신공황후가 삼한정벌을                       “쓰쓰”는 한국어의 “두둑”
            성공했는데, 이는 곧 아즈미씨족이 당시 바닷                      그렇다면 주길신사에서 모시는 삼신은 어떤

            길에 매우 밝았던 씨족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신을 말하는 것을까? 주길신사에서 모시는 주

            수 있다. 이들은 왜나라에게 힘을 빌려주는 대                    길삼신의 이름은 표통남명(表筒男命, 우와쓰쓰노
            신 자신들의 해양패권과 자신들이 모시던 신을                     오노 미코토)・중통남명(中筒男命, 나카쓰쓰노오노 미

            지속해서 모실 수 있는 권한을 얻지 않았나 싶                    코토)・저통남명(底筒男命. 소코쓰쓰노오노 미코토)인

            다. 그 결과 주길신사가 바닷길의 주요 항구에                    데, 일본에서는 천조어대신의 아버지인 이자나
            세워지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있                     기가 자신의 아내가 있던 황천국(黄泉國, 요미노쿠

            는 것이다.                                       니)을 다녀 온 후 자신의 몸을 씻은 물의 깊이에

              우리는 이 신들을 원래 모셨던 강 이름에 주                   따라 태어난 신이라고 말한다. 물의 깊이에 따
            목해 볼 필요가 있는데, 지금은 보통 주길이                     라 저(底), 중(中), 표(表)로 나눠지는 세 신이 태어

            라고 쓰고 일본어로 “스미요시(すみよし)”라                     났다는 것이다. 이는 곧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
            고 읽지만, 바른 이름은 “스미노에(すみのえ)”                   까?

            다. 실제로 주길대사가 있는 오사카 지역의 이                     『신풍전풍토기(新豊前風土記)』를 보면 고대 조

            름은 지금도 스미노에(住之江)라고 쓰이고 있다.                   선식(朝鮮式) 산성인 신롱석(神籠石)에 대해 설명
            그런데 이 스미노에(住之江)라는 한자도 실은 잘                   하면서, 이 신롱석을 지역 주민은 “쓰쓰키”라고

            못된 한자이다. 『고사기』에는 스미노에를 한자                    부르는데, 고문헌에는 통성(筒城)이라고 기록되
            로  “묵강(墨江)”이라고 쓰고 있기 때문이다. 아                 어 있다고 하면서, 쓰쓰키는 곧 산성(山城)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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