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대한사랑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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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뜻의 고대 한국어라고 써져 있다. “쓰쓰"는 도문화 속에서도 확인된다는 점은 매우 흥미
한국어의 “두두(トゥトゥ)”이고, “키”는 “성(城)” 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류문화사적으로 보
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두두”는 언덕(岡) 혹 면 대개 중세 이후로 넘어가면 남존여비사상
은 두둑(畦)을 말한다고 했다. 따라서, 곧 “쓰쓰 이 강해지면서 여신들은 그 자취를 감추게 되
노오”의 실체는 바다의 신인 면진견신의 삼신 는데, 다행히도 일본은 최고신인 천조어대신이
과 함께 태어나, 주변의 강과 바다 일대를 지배 여성으로 계속 남아 명맥을 유지했다. 어쩌면
했던 “산(혹은 산성)의 우두머리인 남자”. 즉 그 이는 일본이 만들어 낸 훌륭한 문화, 신불습합
지역의 “성주(城主)”를 뜻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神佛習合) 덕분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신불습합
거기에 물의 깊이에 따라 세 신이 다르다는 것 의 문화는 아쉽게도 명치유신의 폐불훼석(廢佛
은 곧 지난 호에서 소개한 종상대사처럼 한반 毁釋) 정책 때문에 많이 파괴되어버렸지만 그나
도와의 거리에 따라 세 영역의 바다를 수호하 마 흔적이라도 남아있는 점은 참으로 다행이라
는 신으로 모셨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 하겠다.
물론 주길삼신이 처음에 여자삼신이었는지
여성 제사 중심 사회에서 남성 무사 중심 사회 아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같은 배
로의 변화를 상징하는 주길삼신 달 민족이면서 바다를 주 무대로 하고, 또한 씨
이처럼 종상대사도 삼신, 주길대사도 삼신을 족의 신으로 삼신을 모신다는 공통점을 가진
모시지만, 여기에는 중대한 차이점이 하나 있 종상(무나카타)씨족과 아즈미씨족 중, 일본에 먼
다. 바로 종상대사의 삼신이 세 여신을 중심으 저 뿌리를 내린 것으로 여겨지는 종상씨족은
로 한 여성 제사장 중심 문화를 상징한다고 한 제사를 중심으로 한 여성삼신을 지금도 모시
다면, 주길삼신은 세 남신을 중심으로 한 남성 고 있는데 반해, 후대에 세력을 키운 아즈미씨
무력 중심문화를 상징한다고 하는 점이다. 이 족은 성주라고도 해석되며, 무력의 상징으로도
는 인류 역사문화의 흐름이 여성 중심에서 남 볼 수 있는 ‘산성의 세 남신(쓰쓰노오)’을 모신다
성 중심으로 넘어온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는 점은 인류의 역사문화 발달 과정과 그 맥을
할 수 있다. 함께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류의 역사문화가 고대문화에서 중세문화 이를 종합해 볼 때, 주길삼신은 바로 삼신문
로 넘어오면서 문화의 주도권이 여성중심에서 화와 바닷길을 주도한 아즈미족의 해양문화가
남성중심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융합된 상징이며, 인류의 고대 문화가 중세로
사실인데, 이런 문화의 변천 과정이 일본의 신 전승된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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