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대한사랑 9월호
P. 45
2025. 9
러한 “출운대사 지우기”는 일본의 고대사에 있 極殿, 다이고쿠덴)이라는 뜻이다. 출운대사가 당시
어서 출운지역의 역사 지우기와 함께 이뤄진 의 왕궁보다도 크다고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것으로 보인다. 퍼져 있었다는 말이니 당시 출운대사의 명성이
얼마나 드높았는지를 짐작케 한다. 출운대사의
운태 ・ 화이 ・ 경삼 사전(社傳)에 의하면, 중고시대(中古時代)에는 출
일본의 고대 역사에 있어, 출운대사의 위엄 운대사의 높이가 16장(丈, 약 48m)이었으며, 상
은 고대 일본어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바 고시대(上古時代)에는 그 배나 되는 32장(약 96m,
로 운태·화이·경삼(雲太和二京三)이라는 문장이 아파트 약 34층에 해당)이었다고 하니 그 위용이 얼
다. 평안시대(平安時代)인 970년에 저술된 『口遊 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짐작케한다. 이렇게나 거
(쿠치즈사미, ‘입 놀기’란 뜻으로 아동용 학습 대한 신전이었으니 ‘대사’라는 호칭이 붙은 것
교양서 이름)』에 보면 운태·화이·경삼(雲太和二 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京三)이라는 말이 실려있는데, 이 말은 당시, 일 그리고 이런 기록들이 허황된 것이 아니었음
본에서 가장 큰 건물이 출운지역의 출운대사 을 보여주는 증거가 2000년에 발굴되어 일본
이고, 그 다음이 나라(奈良, 나라) 동대사(東大寺, 토 에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중세 시대에 쓰였
오다이지)의 대불전(大仏殿, 다이부쓰덴)이며, 셋째 던 출운대사의 “심어주(心御柱)”를 비롯하여, 신
가 교토(京都, 쿄오토, 이후 교토로 표기)의 대극전(大 전을 바치던 기둥의 뿌리 부분이었는데, 심어
출운대사 예상 복원 모형
2000년에 발굴된 기둥 뿌리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