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대한사랑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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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한 “출운대사 지우기”는 일본의 고대사에 있                    極殿, 다이고쿠덴)이라는 뜻이다. 출운대사가 당시

            어서 출운지역의 역사 지우기와 함께 이뤄진                      의 왕궁보다도 크다고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것으로 보인다.                                     퍼져 있었다는 말이니 당시 출운대사의 명성이

                                                         얼마나 드높았는지를 짐작케 한다. 출운대사의

            운태 ・ 화이 ・ 경삼                                 사전(社傳)에 의하면, 중고시대(中古時代)에는 출
              일본의 고대 역사에 있어, 출운대사의 위엄                    운대사의 높이가 16장(丈, 약 48m)이었으며, 상

            은 고대 일본어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바                   고시대(上古時代)에는 그 배나 되는 32장(약 96m,

            로 운태·화이·경삼(雲太和二京三)이라는 문장이                    아파트 약 34층에 해당)이었다고 하니 그 위용이 얼
            다. 평안시대(平安時代)인 970년에 저술된 『口遊                 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짐작케한다. 이렇게나 거

            (쿠치즈사미, ‘입 놀기’란 뜻으로 아동용 학습                   대한 신전이었으니 ‘대사’라는 호칭이 붙은 것

            교양서 이름)』에 보면 운태·화이·경삼(雲太和二                   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京三)이라는 말이 실려있는데, 이 말은 당시, 일                   그리고 이런 기록들이 허황된 것이 아니었음

            본에서 가장 큰 건물이 출운지역의 출운대사                      을 보여주는 증거가 2000년에 발굴되어 일본
            이고, 그 다음이 나라(奈良, 나라) 동대사(東大寺, 토              에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중세 시대에 쓰였

            오다이지)의 대불전(大仏殿, 다이부쓰덴)이며, 셋째                 던 출운대사의 “심어주(心御柱)”를 비롯하여, 신

            가 교토(京都, 쿄오토, 이후 교토로 표기)의 대극전(大              전을 바치던 기둥의 뿌리 부분이었는데, 심어







             출운대사 예상 복원 모형















                                                                                      2000년에 발굴된 기둥 뿌리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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