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대한사랑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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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언행습유(冶隱先生言行拾遺) 발문]”고 하였다. 세종은 야은을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 충신

                       으로 기록했고, 영조는 ‘충절(忠節)’이라는 시호를 내렸으며, 정조는 『오륜행실도(五倫行實
                       圖)』에 그 행적을 기록하는 등 조선 시대 내내 충절의 인물로 존경받았다.



                        관직을 사임하고 돌아오는 길에 꿈에서 만난 스님과 주고받은 시에서 "천지 강산이
                       한결같은 옛 벗"이라며 자신의 단심은 영원할 것임을 노래한 시가 있다. 흔들림 없는

                       굳은 절의가 잘 나타나 있다.



                          꿈속 스님: 古今僚友身新變 오랜 친구들은 새 모습으로 변하였네

                          꿈속 야은: 天地江山是故人 천지 강산이 한결같은 옛 벗이로세.
                          잠깬 후 야은: 太極眞君應許我 태극 진군이 응당 내게 허락할지니,

                                          仁心不老自靑春 어진 마음 늙지 않아 청춘인 것을.



                        다음 시에서는 “의로움은 생사를 정하는 데서 나온다”고 노래하여 충신과 열사의 진

                       정한 가치를 표현하였다.



                                     1)
                          「정재 박의중 의 시에 차운함(次 朴貞齋宜中韻)」


                          朝別不朝峴  오늘 아침 부조현에서 작별하니,

                          諸君何所之  그대들은 모두 어디로 가려는고.

                          丹忱由耿耿  충심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는데,
                          哀怨結絲絲  애절한 원한이 서리서리 맺혔네.

                          夜色歸雲濕  이슬과 구름에 밤기운은 촉촉한데,

                          漏聲旅夢遅  물시계 소리에 나그네 꿈 지루해.
                          莫論忠烈士  충신과 열사를 논의하지 말지니,

                          義出死生期  의로움은 생사를 정함에서 나온다네.



                         야은의 포부는 학문이 성취되면 벼슬에 나가 뜻을 펴겠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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