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대한사랑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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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은 이와 같이 말하였다.
고려 5백 년에 교화를 배양하여 선비의 기풍을 격려한 효과가 야은 선생 한 몸에 모여 거두었
고, 조선 억만년의 강상(綱常: 삼강오상)을 붙들어 신하의 절개를 밝힐 근본이 야은 선생의 한 몸
에서 기초가 되었으니, 그 명교(名敎, 인륜의 명분을 밝히는 가르침)에 이바지함이 너무나 크도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야은 길재의 흔들림 없는 삶, 자신이 옳다고 믿은 일을 평생 묵묵히 실행한 삶은 오
늘날 우리가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할 때, 나아갈 바를 제시해 주는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채미정(採薇亭)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흥기문. 채미정은 야은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선 영조 44년(1768)에
건립한 정자로서 ‘채미’라는 이름은 중국의 충신 백이(伯夷), 숙제(叔齊)가 고사리를 캐던 고사에 비유하여 지은 것이다. 우측이
채미정이고, 좌측이 구인재이다. 문 너머 정면에 보이는 것은 길재의 충절에 감격하여 읊은 숙종의 어필 오언구(五言句)가 보존
되어 있는 경모각이고 그 옆에 유허비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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