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대한사랑 10월호

2025. 10

서 국가 제의시설로 볼 수 있는 건물터와 기와 어야 한다. 「백제본기」에서 ‘위례성 동쪽에는

등 유적과 다량의 유물이 발견되면서 하남 위 낙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례성의 유력한 후보지가 되었다. 그런데, 심각

한 문제가 있었다. 이들 유적과 유물의 연대는 [13년(BCE 6)] 여름 5월에 왕이 신하들에게 다음

빨라도 3세기 중엽 이후에나 편년 되는 것들이 과 같이 말하였다.
었다. “우리나라의 동쪽에는 낙랑(樂浪)이 있고, 북쪽에

『삼국사기』「백제본기」에 따르면, 백제는 기 는 말갈(靺鞨)이 있어 번갈아 우리 강역을 침공하
원전 18년에 위례성에서 건국하였고 기원전 5 므로 편안한 날이 적다.

년에는 하남 위례성으로 천도하였다. 그런데, -『삼국사기』「백제본기」<시조 온조왕>

3세기 중엽 이후로 편년 되는 서울 한강 유역
의 고고학 자료들은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

신론’과 연결되었다. 더구나, 3세기 상황을 전
하는 『삼국지』「동이」전의 마한 50여 국 중에

하나인 ‘백제국(伯濟國)’과 연관하여 백제 건국을

‘3세기 중엽 이후’로 보는 빌미가 되었다. 그러
나, 이것은 기원전 5년에 천도한 하남 위례성

을 서울 지역으로 추정한 데서 비롯된 오류일

뿐,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불신하거나 백제
건국연대를 늦춰보는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동쪽의 낙랑, 북쪽의 말갈
백제 건국지 위례성과 1차 천도지 하남 위례

성을 서울 지역에 비정한 정약용과 이병도, 대

일항쟁기 일본인 학자들과 지금의 주류학계 사
이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낙랑군이

지금의 대동강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군 재평
양설’을 주장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들 주장대로 낙랑군이 평양에 있 주류사학계의 낙랑군 재평양설에 따르면, 서쪽에 바다, 동쪽에 낙랑이
있는 백제 위례성은 빨간색 지점에 위치해야 한다. ©『중학교 역사부
었다면 위례성은 그 서쪽인 서해 바닷가에 있 도』, 천재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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