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대한사랑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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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관광객이 많았다. 북송 시대에 지어졌는데, 여                    「신시본기」에 기록이 있다.

            러 차례 보수를 했지만,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봉래각은 백운궁(白雲                      “震域留記에 曰齊俗에 有八神之祭하니

            宮), 삼청전(三淸殿) 등 10여개 이상의 건물로 구                  八神者는 天主, 地主, 兵主, 陽主, 陰主,

            성되어 있는데, 총칭해서 ‘봉래각’이라고 부른                      月主, 日主, 四時主라”
            다.

              우리가 둘러볼 곳은 그중에 봉래각 2층이다.                    『환단고기』에 있는 제나라 풍속의 팔신제에
            봉래각 2층에는 여덟 명의 신선이 봉래각에서                     관한 기록을 이번 산동성 탐방을 통해 확인할

            자유분방하여 술에 취한 뒤 각자의 신통력으                      수 있었다. 그중에서 팔신제의 천주와 지주, 다

            로 바다를 건넌다는 이야기로 창작된 팔선취                      음에 배치한 병주로 모셔지는 치우천황은 팔
            주(八仙醉酒)의 소조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막                  신(八神)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으로 다녀간 분

            상 가보니 봉래각 본 건물은 공사 중이어서 1                    을 제사 대상으로 모신 경우이다. 치우를 제사
            층만 간신히 둘러볼 수 있었다. 하지만 윤창열                    지내는 병주사는 분명 치우의 무덤에 세워졌을

            이사장의 팔선[철괴리, 종리권, 장과로, 여동빈, 하선고,             것으로 추정해 방문한 곳이 제녕시 문상현 남

            남채화, 한상자, 조국구]에 대한 막힘없는 이야기로                 왕진에 있는 치우총이다. 저녁 어스름한 시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중국은 당나라 시대                    에 당도한 치우총은 우리에게 크기를 짐작할

            의 신선 문화를 여전히 현재화하고 있는 것을                     수 있는 실루엣을 보여주었다. 약식으로 준비

            볼 수 있었다.                                     한 주과포를 올리고 간단한 제를 지낸 우리는
              중국 산동성에 살아 있는 도교의 신선 문화                    치우총을 한 바퀴 돌면서 감회에 젖었다.

            를 보면서 우리들에게 과연 ‘신선’이란 무엇인                     치우천황에 대한 기록은 『사기』「오제본기」

            지 되묻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 고유사상인 풍                    에 등장하지만 『사기정의』의 기록과 다른 부
            류도에서 추구했던 ‘신선’이란 어떤 인간상을                     분이 있다. 오히려 『환단고기』에 나오는 기록

            말하는 것일까? 역사를 되찾는 일은 결국 정신                    을 통해 황제 헌원과 싸워 패배한 동이족의 수
            을 복원하는 일일 것이다.                               장이 아니라. 『사기정의』에서 묘사했듯이 고강

                                                         한 법력을 가진 인물로서 배달국의 14세 자오

            『환단고기』를 통해 역사 속 인물을 만나다                      지천황을 가리킨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이번 탐방의 마지막 목적 중 하나가 『환단고                   『환단고기』에 등장하는 배달국 14세 환웅일

            기』의 사료적 가치를 증빙하는 것이라고 했다.                    때, 지금과 같은 규모의 치우총이 조성되고 팔
            앞선 팔신제에 관해서도 『환단고기·태백일사』                     신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으로 다녀간 인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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