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대한사랑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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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큰 거울”이라는 뜻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고
대 거울의 역할을 생각하면 사람 크기만 한 거
울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의 거울이라 함은 제사
장이 목에 걸고 햇빛을 반사시켜 자신이 빛나
는 존재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장신구였다.
하지만 그 크기가 사람만하다면 목에 걸지도
못할 것이니 거울이 갖는 본래의 의미가 상실
된다. 또한, 지금도 일본 신사에서는 거울을 신
이 강림하는 신체로 삼는 곳이 대부분인데, 본
전에 놓여진 거울은 결코 사람 크기만 한 큰 거
울이 아니라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단군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거울인 다뉴세문경도 크기가
결코 크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팔지경이
사람만 한 거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
나지대사 배전 앞의 삼족오, 결코 크지 않다.
지 않을까? 그리고 팔지경이 “큰 거울”이 아니
라면 팔지오도 결코 “큰 까마귀”라는 뜻은 아
닐 것이다.
박병식의 주장을 간단히 정리하면 “야”는 현
대 일본어의 “야하리”“야쿠자” 등에서 볼 수 있 삼족오와 소잔오존이 상징하는 의미
듯이 “매우/대단히”란 뜻이고 “타”는 “적다/작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와 신라에서 넘어왔
다”라는 뜻이니 “야타”는 “매우 희귀하다”라는 다는 소잔오존. 필자는 이 둘이 웅야라는 한
뜻으로, 야타카라스는 “매우 흔하지 않은 까마 지역에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매우 일본스럽다
귀”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는 일반
필자는 박병식의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는데, 적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사국시대부
왜냐하면 위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야타(八 터 이후 100년간 이어진 삼국시대까지 서로 경
咫)”라는 말이 사용된 다른 용어는 팔지경(八咫 쟁했다는 것만 배울 뿐, 이 나라들이 어떤 공통
鏡)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팔지오가 “아주 큰 까 점이 있으며 어떤 문화교류를 했는가에 대해
마귀”라는 뜻이라면, 팔지경이라는 것도 “아주 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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