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대한사랑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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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자연스럽게 한반도의 문화가 융합된 형태 일본의 초대왕을 안내했다는 자부심이 있어서
로 드러나며, 그 문화가 지금까지도 면면히 이 삼족오라는 상징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어 내려오고 있다. 왔으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애시당초 “웅야(熊野)”라는 말을 일본어로 말 그렇다면 소잔오존은 어떻게 된 것일까? 비
하면 “쿠마노”라고 읽는데, 이는 “한민족의 땅” 록 신라이긴 하지만, 일본의 창세 신화 속에서
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이 지역은 한반도에서 넘어왔다고 정확하게 적혀있는 신
원래 “고구려의 땅”이라는 의미로 쓰였으리라 은 소잔오존이 유일하다. 따라서 일본 사회 속
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일본과 한국의 역사 에서 핍박받지 않고, 자신들이 일찍이 한반도
연구가들은 보통 곰 웅(熊)이라는 한자를 쓰면, 에서 넘어온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단군설화의 웅족을 언급하며 곰을 토템으로 서는 소잔오존을 모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
삼았던 우리 조상들이 내려왔다고만 이야기하 법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수목의 신이기도 했
는데, 지금까지 쭉 봐 왔듯이 이 지역은 오래전 기에 웅야 지역과 궁합도 좋았을 것이다. 앞에
부터 삼족오를 상징으로 삼아왔던 곳으로, 단 서 밝혔듯이 원래 이 지역에서는 산과 강, 돌과
순히 곰이라는 한자만으로 우리나라와의 연관 폭포와 같은 자연 그 자체를 신체로 모시는 신
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고구려의 사람들이 앙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신도화 되는 과정에
넘어와서 살았다고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서 어느 시점에서는 특정 신을 고를 수밖에 없
는 말이다. 그럼 삼족오 이외에 필자가 이 지역 었을 것이고, 그때 선택한 신이 소잔오존이었
을 “고구려의 땅”이라고 추정하는 근거는 어디 던 것이다. 또, 이 지역에서는 소잔오존의 출신
에 있을까? 인 출운 지방과 관련된 유물도 발견되기 때문
바로 지명이다. 일본에서는 고구려를 “고려 에 실제로 출운 지역의 사람들이 이동해 왔을
(高麗)”라고 쓰고 “코마”라고 읽는데, 필자는 이 가능성도 매우 크다. 출운 지역은 고조선 시대
“코마”라는 말이 훗날 발음이 변화되어 “쿠마” 부터 배달 민족이 개척한 땅이니 그 후손들에
가 되었고, 지금과 같이 “쿠마”를 “곰”으로 표 게 있어서는 고구려도 신라도 다 같은 민족이
기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코마에서 쿠마 라는 의식이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이러한
로 바뀌는 정도의 발음 변화는 언제든지 일어 경위를 거쳐 웅야 지방에는 고구려를 대표하는
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코마노”가 “삼족오”와 신라를 대표하는 “소잔오존”이 함
훗날 “쿠마노”로 변했는데, 비록 그렇게 되었 께 병존하게 되었고, 이는 한때 고구려, 백제,
다 할지라도 이 지역민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신라, 가야로 나뉘었던 배달 민족이 일본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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