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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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주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홍수의 영향이나 피해 정도 역시 고대,
                      중세 기간에 크지 않았고 기타 자연재해와의 연관성도 낮은 편이다.



                      ③ 『고려사』에서의 상해 기록은 『삼국사기』에 비해 빈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이는 고려 중심지가 고위도에 위치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진이나
                      홍수처럼 다른 재해와의 관련성이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가뭄·홍수·상해 등의

                      자연재해는 공통적으로 고려 왕조 후기에 빈도가 매우 높았으며 재해발생 빈
                      도가 가장 낮았던 시기는 고려 왕조의 전성기와 대비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역질의 발생빈도는 그리 높지 않다.



                      ④ 가뭄·홍수·상해 등의 자연재해는 흉년·역질·반란과 같은 사회현상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 가뭄은 흉년의 빈도와 유사하게 나타나고 반란에 영향을 주었
                      으며 특히 고려 사회가 혼란했던 후기에 흉년, 상해 및 역질과 밀접하게 관련된
                      다. 풍년은 대부분의 자연재해 현상과 대조적으로 나타나므로 자연재해와 농업

                      및 사회 현상 사이의 밀접한 관련성을 잘 설명한다.



                      ⑤ 삼국시대 자료를 포함한 고대와 중세 기간 중 대략 CE 286~335, CE
                      786~835, CE 1261~1320 경에 가뭄의 발생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삼국사기』와 『고려사』로 파악한 신라시대와 고려시대를 포함한 1,500년 동안
                      의 한반도 고대 가뭄 빈발기 사이의 간격은 대략 500년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재해와 마찬가지로 신라시대에 비해 고려시대에 발생빈도가 높고
                      특히 왕조 후기로 가면서 재해의 발생빈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고려 말기에 증가한 가뭄발생빈도는 사회 혼란 요소로 볼 수 있는
                     흉년과 반란이 자주 발생한 것과 일치하는데, 이러한 기록으로 볼 때, 가뭄과 같

                     은 자연재해는 농업 중심국가였던 고려의 멸망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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