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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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서 읽기
『한국상고사입문』은 최태영박사와 이병
도박사가 공저로 되어 있는 책으로서 180
여 페이지의 적은 분량이지만, 한국 역사
의 대략적인 이해에 도움을 준다. 단군의
최태영, 이병도 공저, 1989
실존문제, 한사군, 임나일본부설 등을 다
루고 있어서 현 사학계의 주요 쟁점도 살
펴볼 수 있다.
최박사와 이박사는 함께 일본 유학시절
을 보냈다. 그런 인연으로 세간에 이병도
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돌자 최박사는
이박사를 회개시키기 위해 무던한 애를 썼
다. 최박사는 이박사가 일본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배워서 그런지 생각을 바꾸기가 여
간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박사
부인과 함께 최박사의 노력은 결실을 거두
었고, <조선일보>에 단군조선의 역사를 인
정하는 기사를 내기에 이른다. 그러나 현
사학계의 주류라 할 수 있는 이병도의 제
자들은 자기 스승이 노망이 들렸다며 이병
도의 새로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록 최박사가 이박사의 생각을 돌리는 데
는 성공했으나, 그것이 제자들에게 이어지
지는 못했다.
이 책은 미국 알라스카 대학교 한국학
원의 교재인 『An Introduction to the
정리. 강인한 기자 History of Ancient Korea』의 한국어판
이라고 할 수 있다. 원 교재와 틀린 부분은
부록 중에서 지리편을 빼고 일본의 우가야
(상가야) 문서에 관한 것을 게재한 것이다.
한국학 연구회 강좌의 교재를 모은 것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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