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대한사랑 15호(202503)
P. 54
아쉽게도 이 신사들이 지금의 어느 신사인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고 이곳일 것
이라고 추측되는 신사들만 존재한다. 그 이유는 신교문화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불교
문화가 유입되었고, 신도문화의 신과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이 같은 사람이라는 인
식 아래 신불습합(神佛習合)이 이뤄지면서 신사의 이름과 절의 이름이 함께 쓰이기도 하
고 둘 중 하나만 전해지는 경우가 더러 생겼는데, 에도시대 이후에는 불교문화가 가정
문화에까지 깊숙이 퍼지면서 점차 신사의 이름보다는 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기 때
문이다. 명치유신 때 신불분리령(神佛分離令)을 내려 신사와 절이 분리되었지만, 이미 실
전된 신사 이름을 완전히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으므로, 19세기 말~20세기
초 당시에 확인 가능했던 신사들만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희식』의 신사들을 비정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되어 왔고, 그러한 노력
을 바탕으로 지금의 식내사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비정문제에 관해 논란이 있는 신사
들도 많이 존재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식내사라고 내걸고 있는 신사들이 옛 식내사들과
가장 가까운 신사라고 할 수 있다. 신사를 방문할 때 그 신사가 식내사인지 아닌지 살
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와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니
꼭 한 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기를 바란다.
하대마도 다구두신사(多久頭神社) 가도메 히사에가 비정한 대마도의 식내사
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