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대한사랑 15호(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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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신도의 원형을 간직한 대마도의 신사

                        그럼 신도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신이 내려오는 매개체, 신체
                       (神體)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지난 호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신체에는 다양한 것이 존재하는데, 산 전체를 신이 강림하시는 곳으로 보기도 하고, 거

                       대한 폭포를 신이 내려오시는 곳으로 보기도 했으며, 거대한 돌을 신체로 보기도 하였
                       다. 이를 총칭하여 카무나비(かむなび), 또는 카미나비(かみなび), 칸나비(かんなび)라고 부르

                       는데, 한자로 표현하면 모두 신나비(神奈備)이다.

                        지금도 이러한 카무나비 문화가 살아있는 신사가 이즈모(出雲), 나라(奈良), 규슈(九州)
                       등 고신도의 중심지를 중심으로 다수 존재하는데, 그 중 가장 원형이라고 여겨지는 신

                       사가 바로 상대마도에 위치한 천신다구두혼신사(天神多久頭魂神社, 아메노카미타쿠즈다마진쟈)

                       이다. 천신다구두혼신사는 앞서 「신명장」에서 소개된 ‘천신다구두마명신사’라고 여겨
                       지는 신사로, 상대마도에서 가장 중요한 신사 중 하나이다. 이곳은 신사 뒤에 있는 천

                       도산(天道山)을 신체로 삼으며, 신을 참배하기 위한 건물인 배전(拜殿)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형태는 가장 오래된 신사 중에 하나로 여겨지는 나라현(奈良縣) 사쿠라이시(櫻井
                       市)에 있는 대신신사(大神神社, 오오미와진쟈)와 같은 형태인데, 일반적으로 카무나비인 신체

                       산에는 오를 수 없다.








                                                                           천신다구두혼신사와 카무나비인 천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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