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대한사랑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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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만 신단수를 세운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나 일
본에서도 돌로 된 신단수를 찾아볼 수 있는데,
박성수의 『단군문화기행』에는 전북 부안에 돌
로 된 신단수, 돌솟대가 존재한다는 것이 소개
되어 있으며, 일본의 경우에는 대마도 옆의 일
기도에 배꼽돌(へそ石)이라는 돌솟대가 존재한
다. 이 배꼽돌은 일본의 국조신인 천조대어신
(天照大御神,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의 부모, 이사나
기(伊邪那岐, 이자나기노 미코토)와 이사나미(伊邪那美,
이자나미노 미코토)가 일본이라는 땅을 낳을 때 빙
글빙글 돌았다고 전해지는 돌로 만든 솟대이
다.
신도문화가 잘 살아있는 일본은 어느 한 지
(위)부안의 돌솟대
역의 대표 신사에 가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단군문화기행』
(아래)일기도의 배꼽돌
정도로 어신목(御神木, 고신보쿠)이라고 불리는 거
대한 신단수가 있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축제
가 열리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신단수 문화
를 뽑아보자면 누가 뭐라 해도 장노현(長野縣,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지명이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이후에는 나가노현으로 표기)의 추방대사(諏
訪大社, 스와타이샤, 이후 '추방'을 일본식 발음인 '스와'로
표기)를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스와대사는 지
난 호에서 살펴보았던 출운대사(出雲大社, 이즈모
타이샤, 이후 '출운'을 '이즈모'로 표기)와도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 스와대사의 신단수 문화를 살펴
보기에 앞서 이즈모대사와의 연관성을 먼저 살
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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