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대한사랑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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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대 역사와 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라는 점이다. 이 이름은 원래 이 지역의 지방신
            추방대사                                         이었던 예시신(洩矢神), 즉 모레야노 카미를 모셨

              오늘날 대부분의 신사는 거울로 대표되는,                     던 것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레야’가

            신이 강림하는 신체(神體)를 모시는 본전(本殿)                   아닌 ‘모리야’라고 불리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

            이 있고, 그 앞에 일반인들이 신에게 인사를 할                   한 음운 변화로 인한 것이 아닌 고대 일본사에
            수 있도록 만든 배전(拜殿)이 있다. 따라서 일반                  있어 한 획을 긋는 거대한 하나의 사건과 깊은

            인들은 신사에 가도 보통 배전에서 본전의 신                     연관이 있다. 바로 일본의 불교 전파 때 벌어진
            체를 향해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것이 전부이                     대사건, 소아씨(蘇我氏, 소가씨, 이후 소가씨로 표기)와

            다. 하지만 스와대사는 신체를 모시고 있는 본                    물부씨(物部氏, 모노노베씨, 이후 모노노베씨로 표기) 가

            전이 없고, 배전 뒤에 있는 것은 오직 신단수와                   문의 투쟁이다. 야마토국 초기에 강력한 힘을
            신체산 뿐이다. 앞서 대마도에서 살펴본 바와                     갖고 있었으며 고신도를 지키고자 불교 도입을

            같이 자연 그 자체를 신체로 모시는 고신도(古                    거부했던 보수파 모노노베씨 가문과 신흥 세력
            神道)의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의 중심에서 불교를 받아들이자고 강력하게 주

              매우 흥미로운 점은 이 신사의 신체산 이름                    장했던 소가씨 가문은 불교 도입을 놓고 매우

            이 수옥산(守屋山, 모리야산, 이후 모리야산으로 표기)               강하게 부딪혔는데, 그 결과 모노노베씨 가문




            신체산인 모리야산을 표기한 스와대사 본궁과 전궁의 안내판. 신사 주위의 신단수 기둥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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