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대한사랑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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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명방신은 의기양양하게 건어뢰신과 한 판 일본의 신단수 문화가 살아있는 추방
붙지만, 힘겨루기를 하기 위해 손을 붙잡자마 대사
자 건어뢰신의 손이 고드름이 되었다가 검으 신사는 소도이더라
로 변해버렸다. 이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본 건 전국 약 1만 개 스와신사의 총본사인 스와대
어명방신이 깜짝 놀라 손을 놓아버리자 건어 사는 이즈모 지방에서 넘어온 건어명방신과 그
뢰신은 건어명방신을 가볍게 날려버렸다. 이에 의 부인을 주신으로 모시는 신사인데, 이 신사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느낀 건어명방신은 지 는 다른 신사와는 다른 특징이 여럿 존재한다.
금의 나가노현 스와 지방으로 도망갔는데, 이 그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스와대사만의 특징이
지역까지 건어뢰신이 따라오자 나라를 넘기는 라고 한다면 역시 신사를 둘러싸고 있는 네 신
것은 물론이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 절대로 나 단수 기둥이다. 이 기둥은 다른 신사에서는 찾
가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목숨을 부지하 아볼 수 없는 이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
게 된다. 그리고 이 말을 건어뢰신으로부터 전 이한 것으로 마치 신사를 지키는 결계와 같은
해 들은 대국주신은 결국 자신의 나라를 바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신사의 중심에는
기로 한다. 이렇게 힘겨루기에서 져서 스와 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은 신목, 신단수가 존재하
역까지 도망갔던 건어명방신이지만, 이 지역의 므로 스와대사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단고기』
토박이 신인 예시신(洩矢神, 모레야노 카미)과 겨뤄 에서 말한 소도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필자
승리함으로써 결국은 스와 지역의 주신이 되는 는 스와대사를 방문했을 때, 이 모습이 마치 일
데, 그 신이 바로 스와대사의 주신이다. 본 신사의 기원이라고 불리는 웅신리(熊神籬, 쿠
물론 이 이야기는 일본 왕실의 정통성을 세 마노 히모로기)를 그대로 크게 확대시켜 놓은 듯
우기 위해 각색된 이야기이므로, 이것을 있는 한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는데, 이는 이즈모
그대로 믿을 수는 없으나, 이즈모 지역이 스와 대사에서조차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신비롭
지역과 예로부터 긴밀한 관계에 있었음은 이 고 성스러운 느낌이었다.
신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웅신리라고 하는 것을 잘 모르는 독자들도
통해 스와 지역의 문화 또한 이즈모 지역의 문 있을 법하니 웅신리에 대해서 조금만 더 간단
화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며, 이는 곧 이곳의 히 부연 설명을 하자면, 웅신리란 『일본서기』
문화가 단군조선의 문화와도 연관되어 있음을 에서 신라의 왕자 천일창(天日矛, 아메노 히보코)이
의미한다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일본에 가지고 왔다는 보물 중 하나로, 현재와
같은 신전을 갖춘 일본 신사문화의 원형이라
고 여겨지는 일종의 신단(神壇)이다.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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