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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는 가야가 일본에 만든 소국'
재일교포 출신으로 북한으로 건너가 한일고대사 연구에 매진한 조희승 박사는 임나는 가야계가 일본 열도에 건설한 소국, 분국이라는 김석형의 분국설을 계승한 학자다. 1988년 '초기조일관계사(상)'를 통해 지금의 오카야마(岡山) 기비(吉備) 지역에 가야의 분국인 임나가 있었다고 논증했다.
조 박사는 분국설을 일반 독자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임나일본부 해부'를 2012년 간행한 바 있다. 가야사에 대해서 남북한 학계는 같은 나라에 대해서 연구한 것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괴리가 크다. 건국시기, 나라 이름, 임나 및 야마토왜에 대한 시각 등 모든 것이 평행선을 달린다.
더 큰 문제는 남한 학계의 가야사는 연구 자체가 빈약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해설을 맡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일본인 학자들이 한국사 왜곡에 나선 이유는 '임나일본부'를 사실이라고 강변하기 위한 것이며, 이들이 말하는 임나일본부설의 요체는 '서기 369년에 야마토왜가 가야를 점령해 임나일본부를 세우고 서기 562년까지 지배했다'는 것이다. 그 핵심은 '임나는 가야'라는 설"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한반도의 남쪽지방은 일본 야마토정권의 식민지였다고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을 조작한 이유는 조선을 식민지 통치하기 위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지금도 변형된 임나일본부설이 일본학자와 한국의 역사학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유포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북한학계는 "서기전 1세기 말경에 봉건소국이 형성되었다가 1세기 초엽경에 북방에서 온 김수로왕이 기존의 지배세력과 타협해서 지배권을 확립했고 1세기 중반경에 가야연맹체를 형성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이 책은 남한 강단사학계의 3세기 가야 건국설은 문헌사료는 물론 고고학적 발굴결과와도 일치하지 않는 비학문적 주장임을 지적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