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대한사랑 14호(202502)
P. 66

따라서 필자는 이 글에서 표기의 기본적인 원칙인 ‘현지 발음에 가장 가까운
             표기’를 살리고자 한다. 또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기본적으로 역사에 관

             심이 많고 한자에도 익숙한 분들이라고 여겨지므로 일본에 관련된 고유명사를
             표기할 시, 고유명사의 한자에 해당하는 한국어 발음을 표기한 후, 괄호 안에

             한자표기와 일본어 발음에 가장 가까운 발음 형태를 병기하기로 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다만, 인명과 유명한 지명에 한해서는 일본어 발음을 발음과 가장 가

             까운 한국어를 표기하고, 한자와 히라가나를 병기하도록 하여 독자분들이 추
             후 직접 자료조사를 할 때 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일본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신문화는?

               한 나라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을 하나만 뽑아보라고

             하면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그것이 그 나라의 정신 문화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한 사람의 행동 바탕에 정신이 있는 것과 같이 한 국가의 흐름이라고 하

             는 것은 그 나라를 지배하는 정신 문화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정신 문화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 대
             부분의 사람들은 사무라이 정신이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일본의 역사 속에
             서 근 1000여 년을 지배해 온 계급이 사무라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사무

             라이 정신이 일본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사무라이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혹시 기모노

             나 갑옷을 입고 칼을 차고 칼을 휘두르는 칼잡이의 이미지는 아닌가? 이러한
             사무라이의 이미지는 일본의 정치적 혼란기인 전국시대(戰國時代, 센고쿠지다이)와
             명치유신(明治維新, 메이지이신)을 배경으로 탄생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무라이 정신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 진정한 사무라이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
             서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보통 사무라이의 탄생을 10세기 즈음인 평안시대

             (平安時代, 헤이안지다이) 중기로 이야기하는데, ‘일본’이라는 국호는 670년에 이미
             쓰이기 시작했으므로 사무라이가 탄생하기 약 3세기 이전부터 일본을 지탱해

             온 정신문화가 존재했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신도(神道, 신토오)문화이
             다.





          66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