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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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아니라 한국의 뿌리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시리즈는 한일이 진정으로 한 형제였다
는 점을 깨닫고 함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도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지식
그럼 일본 신도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신도는 다
른 종교와는 달리 경전이 존재하지 않고 통일된 교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
라서 우리가 신도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도 문화의 주축이 되는 신사
에 대해 하나씩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본에 존재하는 신사의 수는 약
15~16만 개로 추정되고 있어 일일이 다 살펴보기는 요원하다. 그러므로 우선
은 신사에 대한 개괄적인 부분과 신사 중에서 대표로 손꼽히는 몇몇 신사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신도 문화를 대략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신도의 역사
신도 문화는 크게 세 번의 변천 과정을 거쳐서 발전해 왔다.
첫 번째는 고신도(古神道, 코신토오)라고 불리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세워지기
전까지의 신도 문화이다. 이때의 신도는 말 그대로 신도 문화의 원형을 간직
한 때로 우리나라 신교의 소도 문화가 그대로 일본에 살아있을 때를 말한다.
두 번째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탄생함과 함께 발전하기 시작한 신도 문화이
다. 538년에 일본은 불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불교와 신도가 서로를 배척
했지만, 점차 두 가지를 융합시키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일본식 신불문화(神佛
文化)가 자리 잡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많은 전통문화가 생겨났다.
세 번째는 일본이 근대화과정에서 황국사관(皇國史觀)을 바탕에 두고 모든
것을 천황 중심으로 재구성한 국가신도(國家神道, 콕가신토오)다. 이 신도 문화는
제국주의의 논리에 맞게 재편집된 것으로, 이때 일본은 오래된 전통인 불교문
화를 신도 문화에서 억지로 분리시킨다. 이때 수많은 절과 불상 등 불교 관련
문화가 파괴되었는데, 이로써 일본이라는 나라가 천년 넘게 가꾸어 온 일본
문화의 반이 날아가 버렸다. 일제 통치하의 국내에 세워진 서울 신궁을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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