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대한사랑_4월호
P. 16
서 ‘김두성’은 북극성을 흠모·감응하는 ‘두성 밖 임금님을 생각한다”고 쓴 첫 번째 유묵에서
(북두칠성)’과 그 앞에 있는 ‘황금빛의 북극성’으 안중근이 천리 밖 서울의 고종에게 이 유묵을
로 구성되어 있다. 7개의 북두칠성과 1개의 북 바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극성, 즉 8개의 별 가운데 북극성은 황금빛을
내는 유일한 별이다. 따라서 북극성을 ‘금(金)’
으로 표시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두성’은 안
응칠이고, ‘김(금)’은 앞서 안응칠을 이끌어주는
고종 임금이다. (이에 대한 정밀논증은 필자의 《갑진왜
란과 국민전쟁》에 실려 있다.)
안중근은 고종을 열렬히 숭배한 복벽주의자
였다. ‘김두성’ 또는 ‘금두성’은 바로 복벽주의
자 안중근을 이끄는 고종인 것이다. 고종에 대
한 안중근의 충성관계는 안중근의 유묵(遺墨)
에서도 나타난다. 이태진 교수에 따르면, 여순
에서 쓴 유묵은 모두 56점가량인데, 이것은 형
식상 세 종류로 분류된다. ⑴유묵을 줄 사람의
이름을 쓰지 않고 끝에 “경술년 2월(또는 3월) 여
순 옥중에서 대한인(大韓人) 안중근 서(書)”라고
만 쓰고 손바닥 인장을 찍은 것(48점), ⑵유묵을
줄 사람의 이름과 관직명(‘贈000’)을 제일 앞에
쓰고 끝에 “경술년 3월 여순 옥중에서 대한인
안중근 근배(謹拜)”라고 쓰고 손바닥 인장을 찍
은 것(5점), ⑶유묵을 줄 사람의 이름을 쓰지 않
고 “경술년 3월 여순 옥중에서 대한인 안중근
근배”라고만 쓰고 손바닥 인장을 찍은 것(3점)
이 그것이다. 이 세 번째 유묵 3점은 이름을 밝 수신자가 고종으로 추정되는
안중근 장군의 유묵
히지 않고 어떤 사람에게 “삼가 인사 올리옵니
다(謹拜)”라고 쓰고 있다. 그 사람이 누구일까?
안중근은 같은 형식의 유묵 3점 가운데 “천리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