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대한사랑_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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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思君千里 望眼欲穿 以表寸誠 幸勿負情                         일본 정부는 지금도 공식적으로 안중근을

              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謹拜                     테러리스트로 규정한다. 이런 마당에 하얼빈
              천리 밖 임금님을 생각하니 먼눈이 빠지려 하옵                  의거를 ‘대한독립의군 특파독립대 안중근 참모

              니다.                                        중장’이 고종의 밀명에 따라 수행한 ‘국민전쟁

              한 톨 충성을 표했으니 부디 저의 충정을 져버리                 의 일환’이 아니라, ‘하얼빈 영웅’의 단독 플레
              지 마옵소서.                                    이로 그리는 영화를 반복 제작하는 것은 몰지

              경술년 3월 여순 옥중에서 안중근 삼가 인사 올                 각이다. 물론 근본적 죄책은 기존 사학에 있다.

              리옵니다.
                                                          대한제국은 자대(自大)하던 ‘장난감 국가’도

              臨敵先進爲將義務                                   아니었고, 친일·종북사가들이 서로 내통하듯
              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謹拜                     경멸하는 ‘친러 반동국가’도 아니었다. 대한제

              적을 만나면 앞서 나아가는 것이 장수의 의무입                  국은 사회경제적·군사적으로 번영하던 근대국

              니다.                                        가였다. 그리고 고종은 국제정세에 어두운 무
              경술년 3월 여순 옥중에서 안중근 삼가 인사 올                 능군주가 아니라, 적어도 고종을 ‘무능군주’로

              리옵니다.                                      욕하는 학자나 기자 나부랭이보다 자기희생적
                                                         이고 용기 있는 지략(智略)군주였고, 망국을 막

              爲國獻身軍人本分                                   아보려고, 또 나라가 망한 뒤에는 복국(復國)하

              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謹拜                     려고 최후의 일각까지 목숨을 바쳐 분투한 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입니다.                국자였다. 대한제국과 고종을 탓하지 말고 자

              경술년 3월 여순 옥중에서 안중근 삼가 인사 올                 신의 무식을 탓하라! 근데 왜 망했냐고? 필자

              리옵니다.                                      는 되묻는다. 지구상에 망해보지 않은 나라가
                                                         있더냐? 그리고 싸워서 조국을 되찾은 이동휘·

              이태진은 이 세 점의 유묵의 수신자가 천리                    지청천·김좌진·김규식·신규식·조성환·신팔균·이
            밖 서울의 고종황제임이 틀림없다고 결론지었                      장녕·이세영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장교들은

            다. 이것도 고종과 안중근 의거 간의 긴밀한 관                   모두가 대한제국 장교들이었다는 것만은 최소

            계를 방증하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한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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