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대한사랑_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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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구단(圜丘壇) 건축                                   고종 때인 1895년 윤5월에 도성 밖인 목면

              원구단은 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제                     산 남쪽 남단을 환구단으로 조성하려는 움직
            천단이다. 동방에서는 예로부터 천단 양식을                      임도 있었다. 그러나 8월 20일 을미사변으로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을 반영하여 만들었다.                    친일 내각이 국정을 잡게 되자 이것마저 이루

            북경 천단공원의 천단도 그렇지만, 대한제국의                     어질 수 없었다.
            환구단은 그 전형이다.                                  환구단 건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된 것

              『예기』에 의하면 천자는 천지(하늘과 땅)를 제                 은 1897년 9월부터이다. 남단에서의 제천이
            사지내고. 제후는 사직을 제사지낸다. 즉 하늘                    적절하지 못하므로 제단을 비롯한 새로운 환

            에 대한 제사는 천자만이 할 수 있다. 원구단                    구단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건의에 따라 장소를

            에서의 천제는 천자의 배타적 독점물이라는 것                     물색하였다. 그 결과 10월 1일(음력 9월 1일), 환
            이다. 그리하여 제후국을 자처한 조선시대에는                     구단 터로 전통적이던 도성 밖이 아닌, 도성 내

            이런 원구단이 없었다. 남단(南壇)을 원구단으로                   남서(南署) 회현방(會賢坊) 소공동(小公洞) 해좌사향
            여기고 기우제를 행하는 정도였다.                           (亥坐巳向)에 길지를 정했다. 그곳은 지금의 조선


















                                                                        1910년대 대한제국 환구단(圜丘壇)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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