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대한사랑_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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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유목민족사(4)




                                 오도아케르와 테오도릭



                                          글. 김현일(상생문화연구소 연구실장)








              5세기 중엽 ‘신의 채찍’으로서 로마 제국을

            뒤흔들었던 훈 제국의 아틸라 왕의 측근 인사
            들 가운데 후대의 역사와 관련하여 주목되는

            인물이 두 사람 있다. 한 사람은 로마인 오레스

            테스로 아틸라 곁에서 외교문서와 서한을 작성
            하는 등 아틸라의 서류작업을 맡아 수행한 비

            서였다. 또 한 사람은 훈 제국의 고위인사로서

            아틸라 사후 스키르족의 왕이 되었던 에데코
            다. 두 사람은 아틸라의 외교사절로서 449년

            동로마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을 방문하

            기도 하였는데, 자신들보다는 아들들 때문에
            역사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틸라의 측근으로서 서로마 제국의 실권자가
                                                            오도아케르와 테오도릭 ⓒ14세기 독일 뉘른베르크 삽화
            된 오레스테스

              오레스테스는 판노니아의 명문가 출신이었
            는데, 판노니아가 훈 족에게 넘어가자 아틸라                     니아의 아틸라 본영으로 가서 그를 직접 만나

            의 궁정으로 들어갔다. 그가 어떻게 해서 아틸                    보았던 동로마의 역사가 프리스쿠스는 그를

            라의 신임을 받게 되었는지 정확한 사정은 알                     ‘로가데스’라고 칭하였다. 로가데스는 훈 제국
            려져 있지 않지만, 오레스테스는 아틸라의 최                     의 높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고위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던 것은 분명                     로마인으로서 아틸라의 심복 부하가 되었던
            하다. 동로마 제국 사절단의 일원으로서 판노                     오레스테스는 453년 아틸라가 갑자기 죽고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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