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대한사랑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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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유족민족사 (7)
돌궐제국의 후예들
글. 김현일(상생문화연구소 연구실장)
6세기 중반, 알타이 산맥 근처에서 제철업에 종사하던 일단의 투르크인들이 유연(柔
然)의 지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 이를 이 투르크인들은 ‘괵투르크’라고 하
였는데, ‘청(靑)투르크’라는 뜻이라 한다. 동양의 오행론에 의하면 청은 동쪽을 의미하므
로 이들은 동부 투르크족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좌우간 이 나
라와 이 나라를 세운 투르크인들을 중국에서는 그냥 ‘돌궐(突厥)’이라 불렀다. 돌궐은 중
국이 북제와 북주로 분열되어 있을 상황을 틈타 세력을 크게 확대하였다.
돌궐은 몽골초원은 물론, 앞에서 다뤘던 훈족의 나라 에프탈을 격파하고 (570년경) 에
프탈이 지배하던 중앙아시아 오아시스 지역과 초원을 장악하였다. 이로써 돌궐은 한나
라 때의 흉노제국이나 서로마제국 말기의 훈제국보다도 더 광대한 제국을 건설하였다.
돌궐은 초기부터 광대한 영토를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나라를 동서로 나누어 다
스렸다. 동쪽은 돌궐의 왕인 카간이 직접 다스렸고, 서쪽은 카간의 동생이나 조카 등
일족에게 맡겼다. 서부 영역의 지배자는 ‘부왕(副王)’을 뜻하는 ‘야브구’라는 칭호를 사
돌궐인으로 여겨지는 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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