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대한사랑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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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끈 명재상 톤유쿠크-한자로는 돈유곡(暾欲谷)-이 714년에 스스로 세운 비석이다. 이
두 개의 석비에는 당나라에 대한 반란부터 시작해서 오구즈 투르크, 온오크, 예니세이
키르키스, 투르게시, 키탄 등과 싸워 승리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말하자면 돌궐의 적
대세력 목록이라 할 수 있다.
오구즈 투르크는 회홀, 복골, 동라, 발야고 등 여러 투르크 부족들의 연합으로, ‘오구
즈’라는 말 자체가 여러 부족을 의미한다. 이 연합세력을 중국 사서에서는 ‘철륵(鐵勒)’이
라고 불렀는데, 철륵도 돌궐처럼 투르크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말이다. 오구즈는 돌궐
의 지배에 순순히 복종하지 않은 투르크 부족들의 연합체로, 그 족장들이 605년 서돌
궐 카간에게 조공을 바치러 갔다가 살육당하는 등 돌궐과 갈등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
다. 오구즈 투르크는 때로는 ‘토구즈 오구즈(9성 부족)’, 때로는 ‘온오크(10성연합)’로도 나
타났다. 키르키스는 시베리아의 예니세이 강 주변에 살던 유목민 집단으로, 돌궐 북쪽
에 위치한 부족이었다. 오늘날에는 더 남쪽으로 내려와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과 파
미르 고원 너머의 초원지대에서 유목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투르게시는 파미르 고원
의 양쪽 영역을 차지한 유목민 집단으로서 제2돌궐 제국의 서쪽에 위치하였다. 한문사
서에서는 이들이 ‘돌기시(突騎施)’로 나오는데, 투르크족이 아니라 이란계인 오손(烏孫)의
후예라고 한다. 키탄은 돌궐의 동쪽 지역인 내몽골 지역의 거란을 말한다. 톤유쿠크 비
문에서는 중국을 ‘타브가치’로 표현하였는데, 이는 원래 탁발선비를 뜻하나, 이후 중국
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톤유쿠크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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