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대한사랑 7월호
P. 58

덕분에 이 섬에서 발굴된 많은 유물들은 보존 상태가 아주 좋고 고고학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더군다나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 유적은 나라현에서 발굴된 유적 유물과 너
            무 흡사해서 이 지역의 사람들이 나라현의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음을 시사

            한다. 문명의 전파 경로가 구주를 통해 나라 지역으로 전해졌음을 유물과 유적이 증명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 충도에는 우리가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여럿 존재하는데, 그 중 세 가

            지만 꼽아보자면 첫 번째는 한 달에 10일씩 궁사들이 교대로 들어가 혼자서 신을 모신

            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지금도 신사가 거석 사이에 존재하여 거석 신앙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며,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이 섬 전체가 삼악(三岳)으로 이뤄져 있고 그 옆

            에 백악(白岳)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여기서 일본의 고대 신앙이 바로 삼신 신앙
            과 거석 신앙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한 달에 10일씩 교대로 들어

            간다는 것은 한 달에 세 궁사가 들어간다는 것이며, 섬 전체가 세 봉우리로 이뤄졌고

            그 섬 전체를 하나의 신체 섬으로 모신다는 것은 어김없이 삼신일체사상이 반영된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종상대사의 원형이 살아있는 두 번째 궁, 중진궁

              두 번째 궁인 중진궁(中津宮, 나카쓰구우)은 구주와 가까운 대도(大島, 오오시마)라는 곳에

            존재하는데, 이곳이야말로 종상대사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신사라고 할 수
            있다. 방금 살펴본 충진궁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신성시 되는 지역이라 우리가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발굴된 유물과 지도밖에 없고, 세 번째 궁이 있는 종상대사는 일

            본에서도 유명하여 대부분이 일본화되었으므로 그 근본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에 비
            해 중진궁은 일반인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인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곳

            에는 종상대사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지면 관계상 여러 가
            지를 자세히 다루기는 힘드니 가장 중요한 점만 살펴보자면, 바로 이 중진궁이 일본 견

            우와 직녀 설화의 발상지라는 점이다. 앞서 긴 지면을 소모해 가며 견우직녀 설화와 그

            근원이 되는 마고 삼신 이야기를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이 종상
            대사의 실체가 인류의 고대 원형 문화가 그대로 살아있는 세 여신, 마고 삼신을 모시

            는 문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방증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에
            서는 일본화된 타나바타 축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와 똑같은 견우직녀 설화를 바탕으로



            58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