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대한사랑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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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일본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마고 삼신 신앙
북규슈는 한반도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땅이었기에 누가 뭐라 해
도 그 흔적이 매우 강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고대 여신문화의 흔적이 이렇
게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오직 종상대사뿐이다. 물론 지금은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불리
고 있으나, '땅의 마음'을 드러내는 공주님이라는 뜻의 전심희신(田心姫神, 타고리 히메노 카
미)이라는 이름에는 땅 어머니를 모시는 지모신(地母神)으로 상징되는 마고신 문화의 흔
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종상대사의 세 여신은 실은 앞서 살펴본 우좌신궁에서 모시고 있는 세 신
중 하나로, 응신왕으로 현현한 팔번신보다 앞서 대원산에 내려온 신으로도 그려지고
있다. 이는 마고 삼신을 모시는 문화가 팔번신앙보다 먼저 구주지역에 존재했음을 암
시하는 것으로, 팔번신앙이 영언산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삼성조를 모시
는 신앙까지도 그냥 구주에 전해진 것이 아니었음을 또한 짐작하게 한다. 이미 마고 삼
신을 모시던 문화가 존재했고 그것이 후대에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신앙이 되어
지금과 같이 정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비록 이름도 바뀌고, 신화 또한 덧칠해져서 원형을 알기는 매우 힘들게 되어버렸으
나 견우와 직녀의 발상지로 지금까지도 소중히 마쓰리를 이어오고 있는 덕분에 우리는
『환단고기』를 바탕으로 종상대사에서 모시는 신의 실체가 바로 현 인류 여신문화의 근
원에 계시는 아만, 즉 마고대성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칠월칠석에는 단순히
견우와 직녀만이 아닌 인류의 뿌리가 되시는 나반과 아만, 나반존자와 마고대성님을
생각하며, 가까운 곳에 있는 그분들의 흔적을 찾아가 봄은 어떠한가.
충도에서 발굴된 금동제 베틀
미니츄어 일본에서 실물로 현
존하는 최고(最古)의 베틀로,
종상대사의 신이 직녀, 즉 마
고대성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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