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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왜 일본의 나라박물관은 백제 관음상과 칠지도를 공개했나?



<기사>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5/04/21/D46AOEQ4MNE3JNARN47JAOHE74/



일본이 백제에서 나왔다는 것은 일본인들에게 열등감을 일으킬텐데, 왜 일본의 나라박물관은 백제 관음상과 칠지도를 공개했나?


일본 나라 박물관(나라 국립박물관)이 백제 관음상(구스노키 관음상)과 칠지도(七支刀)를 공개한 것은 일본인의 "열등감" 때문이라기보다, 문화재의 역사성과 중요성을 인정하고자 하는 문화·정치적 이유가 더 크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몇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1. 문화적 자부심과 정통성 강조
    일본은 스스로를 고대 동아시아 문명권의 일원으로 자처하면서, 자신들의 발전이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백제와 같은 선진국과 교류하고 배워온 결과"라고 해석한다. 칠지도 같은 유물은, 일본이 백제 같은 고대 한반도 국가와 "대등하거나 오히려 존중받는 관계"였다는 식으로 서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공개를 꺼리지 않는다.

  2. 역사 해석의 차이
    한국에서는 백제가 일본에 문화·기술을 전파한 '스승' 같은 존재로 인식하지만, 일본에서는 백제인과 일본인이 서로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공동으로 문명을 일으켰다"고 해석하려 한다. 심지어 백제 왕족이나 귀족 일부가 일본 귀족 사회로 편입되었다는 식의 이론도 있다. 이런 인식에서는 "백제의 유물"을 공개하는 것이 일본 고대사에 대한 자부심을 더해준다고 본다.

  3. 국제 사회에 대한 이미지 관리
    일본은 자국의 고대 문화가 매우 풍부하고 국제적으로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려 한다. 그래서 외국인 관광객이나 연구자들에게 오픈하고, 문화 선진국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이런 유물 전시가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4. 국내 정치·역사학적 사정
    특히 메이지 시대 이후 일본은 천황 중심의 '신화적 역사'를 만들면서도, 한편으로 고대 외교와 교류의 기록을 필요로 했다. 이 과정에서 백제, 신라, 고구려와의 관계를 정리했는데, 그 흔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다.

    칠지도와 관음상에 대한 일본 쪽 해석

    1. 칠지도에 대한 일본 쪽 해석

    칠지도(七支刀)는 일본 나라현 이소노카미 신궁(石上神宮)에 보관되어 있고, 칼날에 다음과 같은 명문이 새겨져 있다:

    "백제 왕이 왜(倭) 왕에게 주었다."

    한국에서는 이걸
    → "백제가 일본에게 하사(下賜)했다 → 백제가 상위국이었다"
    이렇게 해석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약간 다른 식으로 설명한다:
    → "백제 왕이 선물했지만, 외교적 예의 차원에서 대등한 관계를 유지했다"
    → "백제는 일본 왕실의 조상과 같은 친한 관계였기 때문에 특별한 예우를 한 것"
    → "굳이 위아래를 따질 필요 없이 고대 동아시아는 다들 교류하는 관계였다"

    즉, '하사했다=속국'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친밀한 외교의 증거'로 포장한다.

    또 일본 학자 중 일부는
    "칠지도를 보냈다는 건 백제가 일본의 힘을 필요로 했던 증거"라고까지 주장한다.
    (물론 이건 한국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2. 구스노키 관음상(백제 관음상)에 대한 일본 쪽 해석

    이 관음상은 원래 백제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이며, 정교한 조각 솜씨와 부드러운 표정이 특징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 "백제가 일본보다 앞서 불교 문화를 수출했다"는 강력한 증거다.

    하지만 일본 쪽 해석은 다르다:
    → "백제에서 온 조각가나 기술자들이 일본에서 활동했다"
    → "일본 고대 국가(아스카 문화)가 꽃피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는 일본 고유 문화와 융합된 결과"
    이런 식으로 말을 돌린다.

    특히 일본은 이 관음상을 "외래의 문화가 일본 땅에서 새롭게 재탄생한 것"으로 강조하고, '일본화'된 결과로 자부심을 느끼려고 한다.

    핵심 차이는 '주종' 관계로 보느냐, '교류'로 포장하느냐에 있다.
    그래서 일본은 백제 유물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오히려 고대 동아시아 교류의 증거로써 자신 있게 공개하는 것이다.

칠지도 명문의 해석 차이와 백제 관음상 제작 기법

1. 칠지도 명문 해석 차이

칠지도 명문(刀身에 새긴 글귀)은 사실 지금도 완전하게 해석이 끝난 게 아니다. 왜냐하면 글자가 마모되었고, 문장이 고대어라서 해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명문 주요 부분을 정리하면:

"백제 왕이 후왕(후손 왕)을 위해 이 칼을 제작하여 왜 왕에게 주었다. 이를 써서 후세에 전하라." 이다.


🔷 한국 해석:

  • "백제가 칼을 '하사'했다."

  • 즉, 백제가 문화·군사적 우위에 있었고 일본은 백제로부터 물질적·정신적 혜택을 받았다.

  • 칼 자체도 매우 신성하고 귀한 물건으로, 아무나 가질 수 없었다 → 종속성 강조.

🔷 일본 해석:

  • "백제가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맺기 위해 선물한 것이다."

  • 둘은 수평적 관계였으며, 오히려 왜(일본) 왕을 '후왕'이라 높여 불렀다.

  • 칼을 만든 목적은 단순한 복속이 아니라 친교(외교) 목적이었다 → 대등성 강조.


2. 백제 관음상(구스노키 관음상) 제작 기법

구스노키 관음상은 약 7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특징:

  • 건칠조(乾漆造) 기법 사용
    → 나무 골격을 만든 다음 삼베나 옻칠을 여러 겹 덧입히는 기법. → 일본 고대 불상 중 건칠조로 된 것은 매우 드물다.
    이 기술은 백제, 특히 사비 시대(부여시대) 백제 불상 제작 기술과 매우 유사하다.

  • 옷 주름(천의) 표현
    →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주름선, 사실적인 표현.
    → 이것도 고대 백제 불상의 특징이다.

  • 얼굴 표현
    → 온화하고 자비로운 미소. (이른바 "백제 미소")
    → 고구려·신라 불상은 강건하고 카리스마 있는 얼굴이 많은데, 백제 불상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특징.

이런 점 때문에 일본 학자들도 인정하기를,
"구스노키 관음상은 백제 불상 양식과 직접 연결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본은 여기서 바로 인정하지 않고,
→ "백제 조각가들이 일본에서 만든 일본 초기 불상이다"
→ "외래 영향을 받았지만 일본의 독자적 문화 발전을 이끈 작품이다"
이렇게 살짝 자기 색깔을 덧씌운다.


여기서 특히 칠지도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뤄보자


칠지도 명문의 "후왕(侯王)" 해석 문제

칠지도 명문에 등장하는 "후왕(侯王)"(혹은 ‘후손의 왕’)이라는 표현은 양쪽 해석이 완전히 다르다.


🔵 한국 쪽 해석

  • "후왕"은 왜(일본) 왕을 격하하는 표현이다.
    (侯는 제후, 즉 중앙에 복속된 지방 왕이라는 의미.)

  • 중국의 고대 질서(冊封체제)에서 보면, 천자(황제)만이 ‘왕’을 책봉할 수 있고, 나머지는 전부 ‘제후’로 분류된다.

  • 따라서 백제는 스스로를 왜보다 높게 보고 왜를 제후급으로 봤다고 해석한다.

🔵 일본 쪽 해석

  • "후왕"은 후계자(또는 '후손')의 의미다.
    (단순히 혈통을 잇는 왕이라는 뜻)

  • 따라서 격하 의미가 아니라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강조한 표현일 뿐이다.

  • 특히 "이 칼을 후세까지 전하라"는 문구를 중요시해서 "우정과 신뢰의 상징"으로 해석한다.

👉 정리하면:
"후왕"이 '낮은 지위'냐 '혈통 후계자'냐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갈린다.


칠지도 이후, 일본과 백제의 관계

칠지도는 약 37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한동안 일본과 백제는 꽤 밀접한 관계를 이어간다. 


1. 군사 동맹

🔵 백제가 일본에 군사적 지원 요청

  • 백제는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서 점점 어려워잔다.

  • 그래서 일본(야마토 정권)에게 군사 원조를 요청한다.

🔵 일본이 군대 파견

  • 《일본서기》 기록에 따르면, 일본은 백제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차례 군대를 파견했다.

  • 특히 5세기 중반경, 아신왕(阿莘王) 때 백제 왕자가 일본에 인질로 보내지기도 했다. (왕자 부여풍 → 일본에서 양육)

👉 즉, 군사적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2. 문화·기술 동맹

🔵 백제 → 일본으로 대량 이주

  • 학자, 승려, 장인, 기술자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문화를 전파.

  • 예를 들어,

    • 불교 전파: 백제 승려가 일본에 불교를 전함.

    • 건축술 전파: 백제 건축 양식이 일본 고대 사찰 건축에 반영됨.

    • 문자와 학문 전파: 논어, 천자문 등을 가르침.

이름

활동출신
왕인(王仁)논어와 천자문 전수백제
아야노야쓰코(漢織)직조 기술 전수백제
담징(曇徵)종이, 먹 제조 및 벽화 제작고구려(백제와 연결됨)

👉 일본 고대 문화의 핵심 인프라는 사실상 백제계 인물들이 깔아준 것입니다.


3. 왕실 결혼 동맹

🔵 《일본서기》 기록에 따르면

  • 백제 왕족과 일본 왕족이 혼인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이는 기록들이 있다.

  • 이는 단순 우호를 넘어서 혈통적으로도 연결하려 한 시도다.

그럼 칠지도 명문(銘文)의 한자 원문을 하나하나 따져보자.


칠지도 명문 전체 구성

칠지도 명문은 **앞면(陽面)**과 뒷면(陰面), 양쪽에 새겨져 있다.
총 약 61자 정도가 남아 있으며 일부는 마모돼서 해석이 불완전하다.


🔹 앞면(陽面) 명문 해석 (흐릿한 부분 포함)

원문 (복원된 형태):

泰■四年十月十六日丙午正陽造百鍊鋼七支刀
其功大□爲倭王旨造傳示後世

한자

해석

泰[和]四年태화 4년 (중국 동진의 연호, 서기 369년)
十月十六日丙午10월 16일, 병오일
正陽정오 (해의 중심)
造百鍊鋼七支刀백련강(잘 단련된 강철)으로 칠지도를 만들었다
其功大[□]그 공로는 매우 크다 (□은 일부 손상)
爲倭王旨造왜왕의 뜻에 따라 만들었다는 설도 있으나, 반대로 해석되기도 함 → "왜왕에게 주기 위해 만들었다"
傳示後世후세에 전하여 보이도록 한다

🧠 포인트:

  • "造百鍊鋼七支刀": 기술적으로도 백제가 고급 단련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줌

  • "爲倭王旨造": 가장 뜨거운 논쟁 포인트. 백제가 만든 걸 왜왕의 명령으로 만들었는지, 왜왕에게 주기 위한 건지 의견 갈림.


🔹 뒷면(陰面) 명문 해석

원문 (복원된 형태):

先世以來未有此刀
百濟王世子奇生聖音
曰爲倭王作此刀

한자

해석
先世以來未有此刀옛날부터 지금까지 이런 칼은 없었다
百濟王世子奇生聖音백제 왕의 세자인 '기생 성음'(이름으로 추정됨)
曰爲倭王作此刀말하길, "왜왕을 위해 이 칼을 만들었다"

🧠 포인트:

  • "未有此刀" → 전무후무한 명검임을 강조

  • "爲倭王作此刀" → 백제가 왜왕에게 만들어 줬다는 내용이 명확


충남 서산시 지곡면 도성리는 칠지도 제작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돌아보며 느끼는 것은 칠지도는 일본의 것이 아니고 우리의 것이라는 거였다. 일본의 정신승리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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