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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문화로 읽는 고조선 시대의 제천의식 전통(월간대한사랑 2025.6월호)

안녕하세요? 6월의 마지막 월요일, 월간 대한사랑 6월호에 실린 홍산문화로 읽는 고조선 시대의 제천의식 전통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환웅천왕은 《삼국유사》,《제왕운기》 등 고대 사서에  등장하는 신시고국의 개국자이다. 신시고국은 단군조선 이전의 고대 농경 국가로, 환웅은 천신 환인의 뜻을 

이어받아 하늘의 이념을 지상에서 실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정치적·종교적 행위의 중심에는 제천의식, 즉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제 행사가 존재하는데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통치권의 신성성과 정통성, 생명 중심적 우주관을 구현하는 통합문화였다.


이러한 신시고국의 실체는 오늘날 중국 내몽골 자치구 적봉시 일대, 특히 홍산문화 유적지군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해당 지역은 ‘홍산(紅山)’ 또는 ‘적봉(赤峰)’이라 불리는데, 명칭 자체가 붉은 태양과 밝은 산을 상징한다. 이 지명은 고대 태양숭배 사상과 ‘밝은 산’이라는 뜻의 태백산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우하량 지역은 그 중심 유적으로, 이곳에서는 삼중 동심원 구조의 원형 천제단, 거대한 적석총, 그리고 다채로운 옥기들이 발굴되었으며, 이 유산들은 신시고국의 제정일치적 제의 전통의 실질적 증거로 해석된다.


우하량의 천제단은 3중의 동심원 구조로, 고대 암각화에 나타나는 태양 문양과 일치하며,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우주론적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제단의 구조물은 해를 상징하며, 해는 곧 천신으로서 만물의 생명과 존재를 가능케 하는 창조자로 여겨진다. 이 제단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천손 정치 이념의 시각적 상징물이자 홍익인간 사상의 

종교적 실천의 장으로 기능했다. 또한 적석총의 정상부에 마련된 제단은 하늘 제사를 위한 장소였으며, 그 위에서 환웅과 같은 천자는 하늘과 직접 교류하며 하늘 굿을 집행했다.


신시고국의 제천의식은 후대 고조선, 부여, 고구려 등의 국중대회나 동맹(東盟) 등으로 제도화되어 계승되었다. 특히 고구려의 장군총과 같은 적석총은 피라미드형 구조이나 꼭대기가 평평하며, 신단이 설치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산문화는 단절된 고대 유산이 아니라, 고조선적 통치이념과 제의 전통의 출발점으로서 해석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홍산문화는 환웅천왕이 통치한 신시고국의 정치·종교·철학이 총체적으로 응축된 문화복합체로 평가할 수 있다. 이 문화는 단지 유적군이 아니라, 태양을 신으로 숭배한 천손의 국가, 제천의식으로 통치를 정당화한 제정일치체제, 생태계 전체를 아우른 홍익인간의 실천윤리를 포괄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신시고국을 상상적 전설이 아닌 역사적 실체로 재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홍산문화에 대한 기존의 중국  중심주의적 해석에서 벗어나, 이를 한민족 고대국가의 기원 및 제천문화의 원형으로 위치 지우는 해석 틀을 제공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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